[현장K] 아산 배추밭에 ‘해남산 상표’… 김장철 ‘원산지 둔갑’ 횡행

정재훈 2022. 11. 23. 21: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김장 재료를 살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채소나 고춧가루의 원산지일텐데요.

산지에서 배추 원산지가 뒤바뀌는가 하면 비밀 장부까지 만들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불법 유통한 공장이 적발됐습니다.

현장K,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장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인 충남 아산의 한 배추밭.

그런데 포장된 배추를 보니 황당하게도 전라남도 해남에서 생산한 '땅끝 해남 배추' 상표가 붙어있습니다.

화물차에 실린 배추도 모두 해남산으로 둔갑 돼 있습니다.

해남산 배추가 한 망에 천 원가량 비싼 점을 악용한 건데 현장에서 적발된 것만 3천 포기에 달합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친 충남 청양의 한 마늘 공장, 여기에서는 중국산 마늘이 국산으로 둔갑됐습니다.

[하대옥/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기동단속팀장 : "소포장 작업실로 옮겨 소포장하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한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 중국산 깐마늘을 소포장하는 과정에서 국산으로 뒤바뀌었나요?) 네, 맞습니다."]

이 공장에서 국산으로 속여 판 마늘의 양은 6개월간 모두 28.5t, 도매가 기준 2억 원이 넘습니다.

[A 농업회사법인 관계자/음성변조 : "가격은 한 2만 원 정도 차이가 나요. (20㎏당 2만 원? 국산은 한 포에 얼마예요?) 국산은 한 15만 원. (중국산은요?) 13만 원…."]

공장 창고에 보관 중이던 중국산 마늘입니다.

이 마늘이 시중에 유통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국산으로 뒤바뀌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 장부까지 만들어 관리했습니다.

[하대옥/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기동단속팀장 : "중국산으로 작업한 물량을 기록해놓은 장부인데, 작업자만 알 수 있도록 기록해놨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배추 산지 유통인 59살 A 씨와 마늘 유통법인 관계자 55살 B 씨 등을 형사입건하고,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