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서핑보드·경주 한옥…지역 특색 맞춘 우체국의 변신

이윤정 기자 2022. 11. 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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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2027년까지 전국 노후 우체국 400곳 ‘명소’로 재건축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는 한옥우체국이 들어선다. 사과로 유명한 강원 영월에는 사과우체국이 생긴다. 도심 번화가에는 상업시설과 어우러진 카페형 우체국이 만들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시설이 노후한 우체국 400여곳을 지역 특색에 맞게 재건축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빨간 벽돌 등을 사용한 획일적인 외관을 탈피해 지역 명소로서 도시 재생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외부 전문가가 모인 ‘우체국 건물 디자인 개선 자문단’을 구성해 지역 특성을 담고 이용자 만족을 높이는 디자인을 논의 중이다. 한옥·카페·사과 우체국 외에도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 우체국에는 한글 자음·모음 형태를 건물 창문, 손잡이에 적용하는 아이디어 등도 나왔다. 재건축된 우체국에는 창업 지원 시설과 주민 복지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우체국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계획”이라며 “노후 우체국 개선으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은 2027년까지 전국 3400여곳 우체국 중 400여곳을 대상으로 한다. 농어촌 지역을 우선으로 내년 50여곳 우체국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전체 예산은 약 9000억원이다. 내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하는데, 새 우체국은 이르면 내년 말쯤 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재건축 재원을 국민 세금 투입 없이 전액 자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체국 예금사업 운영을 통해 확보된 이익금 등을 재건축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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