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BIPA 정문섭 원장 “e스포츠 노하우 쌓아 더 큰 대회도 노릴 것”

김형근 2022. 11.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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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가 게임 전문 전시회 ‘지스타’를 유치하며 ‘게임의 도시’로 스스로를 칭하게 된 것도 벌써 14년째 해를 맞았다. 그 동안 많은 부대 행사들이 진행된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e스포츠 행사 역시 그 한 축을 차지했으며, 2020년에 ‘부산e스포츠경기장’이 오픈한 이후로는 e스포츠 행사가 ‘지스타’와 연계하면서도 그 자체로 독자적인 ‘가족 문화 축제’로 자리 잡게 됐다.

덕분에 많은 팬들이 지스타의 e스포츠 행사를 보기 위해 부산시를 찾았으며,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LCK 소속 4개 팀의 선수들이 함께 했던 ‘지스타컵 2022 LoL 인비테이셔널’의 경우 본 행사의 티켓이 판매 오픈 30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 속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부산시의 e스포츠는 어떠한 과정으로 지금의 자리를 잡게 됐으며, 앞으로 발전을 위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부산시의 게임과 e스포츠를 비롯한 콘텐츠산업과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 IT산업 전개를 총괄하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정문섭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원장이 되기 전 콘텐츠 진흥 본부장 시절부터 “많은 콘텐츠 사업을 준비하면서 ‘정말 부산 기업들을 위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예산을 따오는 것이 목적인 사업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한 정문섭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지역 콘텐츠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으며, 지금까지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만의 컬러를 지닌 기업들이 좋은 환경서 성장해 유니콘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을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진흥 방침을 설명했다.

이러한 진흥 방침은 e스포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며 “지리적인 여건에서 장점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광안리 10만 관중’의 도시라는 상징성을 단지 과거의 영광으로 묶어두기보다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많은 기업들과 접촉했다.”라고 발전 방향을 설명했으며, “처음에는 관중으로 ‘즐기는 e스포츠’로 시작하지만 점차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그리고 ‘내가 업계를 발전시키는 한 명의 구성원이 되는 e스포츠’ 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그렸다.”라고 그 흐름에 대해 덧붙였다.

이어 “사실 지리적 여건에서 부산이 강점이 있지는 않기에 결국 관련자들이 어떠한 마인드로 접근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지자체장과 공무원, 진흥원의 전문가가 힘을 제대로 조율하는 것이 이러한 접근법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라고 지자체 중심의 콘텐츠 진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언급한 뒤 “국회의원이셨을 때 ‘광안 대첩’을 보시고 게임과 e스포츠의 영향력을 체감하신 시장님께서 ‘게임 도시 부산’과 ‘e스포츠 도시 부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직접 언급하실 만큼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라고 이야기하며 지금까지의 다양한 도전 뒤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의 지지가 있었음을 소개했다.

특히 “진흥 사업의 경우 담당자의 잦은 변화가 인수인계 등에 시간이 소모되어 사업을 진행하는데 발목을 잡히는 일이 많다.”라고 지적한 정문섭 원장은 “시장님과 부산시 관계자 등 많은 분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신 덕분에 담당 직원들이 정해진 시간을 채우고 관계없는 다른 업무를 맡는 대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진흥원은 중장기 사업을 진행하는데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부산을 연고지로 결정한 샌드박스 게이밍에 대해서도 “콘텐츠 중심의 기업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며, 제대로 자리 잡는 데까지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험난한 길을 함께 해주는 만큼 우리도 최대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말한 뒤 “현대 아이파크 축구단과의 MOU 체결도 이러한 ‘부산의 팀’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으며 고등학교 동아리 협력이나 생활 e스포츠 연계, 지도자 교육과정, 참여형 이벤트 등을 함께 기획하며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써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샌드박스 게이밍과 진흥원의 공통된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부산e스포츠경기장 ‘브레나’와 벡스코에서 개최됐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대회 역시 부산시와 진흥원의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정문섭 원장은 “코로나 상황이 아쉬웠을 만큼 대회의 열기가 너무 뜨거웠고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BTS만큼 유명하다는 기사에 ‘BTS는 페이커에 못 미친다’는 댓글이 달려 이슈가 될 정도였다.”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나즈 알레타하 LoL e스포츠 총괄에 전하자 놀라는 가운데 자부심을 느끼는 듯 했으며 우리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같은 마음으로 동참했다.”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스타 기간 동안 ‘한중일 e스포츠 대회’ 및 ‘지스타컵 2022 LoL 인비테이셔널’ 등 다양한 e스포츠 행사가 연계 개최되며 즐거움을 주었던 것에 대해 “부산e스포츠경기장의 오픈과 함께 매년 새로운 방식의 지스타 e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떠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행사 중 ‘지스타컵 2022’의 경우 30초 만에 본 행사 티켓이 매진이 될 만큼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져 좋은 사례로 남게 됐다.”라고 그 개최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e스포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부산시를 대표하는 먹거리 산업이 되어야 하는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다.”라고 밝힌 뒤 “한 곳에 경기장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산시 중요 거점들에 서로 다른 규모의 e스포츠 경기 시설을 두고 이를 활용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유치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 공연 등 이벤트까지 아우르는 다목적 공간으로서의 시설물 또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정문섭 원장은 “처음은 게임과 e스포츠였지만 장기적으로는 IT와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산업 도시로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예전에는 신발이나 자동차 부품, 기계 산업이 대표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부산 지형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산지를 활용한 R&D 센터를 유치하는 것까지도 목표에 두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행사들에 참석할 예정인데 게임과 e스포츠를 연결고리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국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학협력까지도 노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러한 과정에 있어 노력했던 진흥원 e스포츠 팀을 언급하며 “저희 진흥원의 e스포츠팀은 기존에 있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개척자 역할을 해왔기에 너무 고마우면서도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이야기했으며 “그래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자 최대한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더 좋은 기회를 얻어 떠난 이들과의 인연도 꾸준히 이어가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e스포츠 팀 전 현직 담당자들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애정 끝 드디어 ‘e스포츠의 도시 부산’을 위한 사업 전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정문섭 원장은 “앞으로는 국제 대회 유치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결승전 개최에 대한 꿈도 가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은 팬 분들이 없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개선에 매진하겠으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을 위한 e스포츠 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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