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부터 시작한 민노총 줄파업… “환자 오가는데 길 막나”

이준우 기자 2022. 11. 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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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학교 분회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앞에서 열린 2차 총파업 돌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3. 뉴시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건물 입구에는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의료 민영화, 가짜 혁신안에 맞서 의료 공공성을 지키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날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소속 간호사·간호조무사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필수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노조 측은 “코로나 사태 이후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서울대병원 127명, 보라매 병원 163명의 인력 증원을 주장했다. 오전에는 한때 노조가 설치한 무대로 인해 병원으로 가는 인도가 비좁아져 환자들이 병원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료를 받으러 온 박모(54)씨는 “아픈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인데, 파업이 길어지면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파업에서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 등 필수 유지 업무 근무자들은 의료 현장을 지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이 23일 공공운수노조 총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투(冬鬪·겨울 투쟁)에 돌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직원 1600명 중 민노총에 가입돼 있는 노조원 900여 명도 이날 하루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시 건보공단 본부 앞에서 정규직 전환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원주 시내를 행진했다. 공단 측은 민원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콜센터 연결 때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등 대체 가능한 채널을 ARS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기도 했다.

24일 새벽 0시부터는 화물연대가 무기한 운송 거부에 들어간다. 이들은 화물운전자에게 운송료를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말까지 실시하기로 한 안전운임제를 3년 더 연장해 주기로 했지만, 화물연대는 예정대로 운송 거부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23일 “물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하고, 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할 것”이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25일에는 학교에서 급식·돌봄·행정 분야 등에 근무하는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 근로자 5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상황반을 운영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유치원과 초등 돌봄, 특수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교 급식에 대해선 식단 간소화, 도시락 지참, 빵이나 우유 등 급식 대용품 제공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 교육청은 “각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파업 대책을 세우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파업 관련 내용과 협조 사항을 알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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