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사명"…'탄생' 윤시윤, 200주년에 기린 김대건 신부(종합)[Oh!쎈 현장]

김보라 2022. 11. 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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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위대한 김대건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배우 윤시윤은 23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탄생’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는 신뢰감의 다른 이름인 거 같다. 제가 성장하는 하나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를 통해 김대건 신부를 소화한 감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시윤을 비롯해 이문식, 이호원, 송지연, 하경, 임현수, 박지훈 등의 배우들과 박흥식 감독이 참석했다.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 민영화사·가톨릭문화원·ALMA ART, 배급 CJ CGV·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분)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김대건은 2021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기념 인물로, 전세계적 종교인 중에는 마더 테레사 수녀에 이어 두 번째 종교인. 우리나라에서는 정약용, 허준에 이어서 세 번째로 세계적인 기념 인물이다. 지난 2021년 김대건(1821~1846) 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열린 바 있다.

이날 박흥식 감독은 “김대건이 삶을 짧게 살았다. 신부가 된 이후에도 얼마 살지 못 하셨다. 저도 자료조사를 꽤 했는데 김대건은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알아야 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위인이라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대건 역의 윤시윤은 “제가 신부님, 종교인으로서 김대건을 연기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세상을 모험하고, 탐험하고, 꿈을 꿨던 불 같은 청년의 이야기라고 봤다. 저는 그런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종교적 인물을 대한 자세를 전했다.

이어 윤시윤은 “당시 우리나라(조선)는 약했지만 백성들은 강했던,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당당했다. 자신있게 걸어나간 모습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고 캐릭터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탄생’의 상영회가 진행됐으며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연을 맡은 윤시윤, 이문식 등의 배우들과 박흥식 감독, 제작진 등 30명을 만났다.

이에 박 감독은 “바티칸에서 중요한 미사를 여는 곳에서 시사회를 진행했다. 상영 후 불이 켜지자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영국 대사 부인께서 제게 말을 거셨는데 윤시윤 배우를 칭찬했다. 한국어로 ‘한국 교회 만세’라고 크게 소리쳐 주시기도 했다. 굉장히 감격스러웠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었던 대모험가이자 글로벌 리더,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선구자였던 김대건의 진취적인 성격과 성 안드레아로의 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그렸다.

윤시윤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목숨을, 모든 것을 걸 수 있을까 싶었다. 아마 기다리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고자 한 거 같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예상했다.

이어 “저는 촬영을 하면서 사계절 동안 안 다녀본 곳이 없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명확하게 남은 증거를 살릴 수밖에 없었는데 거룩한 사명으로 도전했다. 저는 잊지 못할 역할이었다”고 진심을 다해 얘기했다.

이어 윤시윤은 김대건을 소화하며 든 생각에 대해 “저를 많이 가르쳐 준 인물이었다. 윤시윤이라는 배우의 결점, 단점, 죄 많은 모습이 김대건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지 않길 간절하게 원했다.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다시 한번 감회를 털어놨다.

끝으로 박 감독은 “신부의 탄생, 조선 근대의 탄생, 팬데믹 이후 미래의 탄생을 말하는 영화”라며 “청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조선의 근대를 국내의 시점이 아닌, 김대건 신부의 눈과 서양인들의 눈을 통해 들여다봤다. 우리나라가 현재 지금의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걸, 저희 영화를 깊이 보시면 이해되는 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생’의 극장 개봉은 11월 30일.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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