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져요” 하늘 위 응급상황 ‘정기 훈련’이 살렸다

장주영 매경닷컴 기자(semiangel@mk.co.kr) 2022. 11.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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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인천발 싱가포르행 사건 발생
심장수술·신장투석 이력 환자 증세 심각
조종사·승무원 빠른 대처로 위기 넘겨
응급상황 대처 교육 정기적 시행 도움

“숨이 안 쉬어져요.”

19일 저녁 10시경(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TW171편 기내가 술렁였다. 40대 후반의 싱가포르 국적 외국인 남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는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

사진 = 티웨이항공
당시 객실 사무장이었던 김연희 객실승무원은 일단 승객의 상황을 파악했다. 신장 투석 및 심장 수술 이력이 있다는 승객의 말에 더욱 급해졌다. 곧바로 조종석의 김학경 기장에게 기내 응급 상황을 알렸고, 기내 승객 중 의료인이 있는지 파악하는 닥터페이징을 이어갔다.

천만다행으로 한의사 승객이 응급조치에 나섰다. 여기에 간호사 자격을 보유한 안지웅 객실승무원도 힘을 보탰다. 긴급으로 꾸려진 기내 의료진은 기내에 비치한 응급 장비인 구급용 산소공급 기구(PO2 BOTTLE)와 비상의료용구(EMK)를 사용해 산소 공급과 조치를 이어 나갔다.

조종석도 위성전화(SATCOM)로 티웨이항공 의료자문 대학병원에 자문을 구해 기내 의료진을 도왔다. 동반승객 없이 혼자 탑승한 위급 승객은 이후에도 호흡 곤란 상태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김학경 기장은 의료자문 및 기내 의료진의 의견을 참고로 승객의 생명이 위급할 것으로 판단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를 베트남 호치민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후 호치민 공항과 지점에 응급 승객을 맞이하기 위한 앰뷸런스 등 준비를 요청하고, 새벽 1시 30분경 호치민 공항에 착륙해 곧바로 램프에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로 병원 이송을 진행했다.

항공기는 이후 급유와 위급 승객의 수하물 처리를 마친 뒤 새벽 3시경 호치민 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해당 승객은 병원 도착 시 심정지가 발생해 매우 위급한 상황이 있었으나, 현재는 위급 상황을 넘기고 치료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호전됐다.

김학경 기장은 “탑승객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회항 결정을 내렸다”며 “당시 탑승한 승객들 또한 큰 동요 없이 회항 결정에 따라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기내에서 응급조치를 이어간 안지웅 승무원은 “호흡 곤란이 심했던 승객으로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평소 훈련한 것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기내에서 함께 도와준 승객들에게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내 안전을 위한 승무원의 임무에 더욱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최상의 비행 안전을 위한 다양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신입승무원 입사 후 초기훈련에는 기내 환자 발생 시 대비한 신속 응급처치훈련(CPR), 항공기내 구급장비(AED 등) 사용법, 화상 및 골절 대응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함께 진행한다.

입사 후 근무 중에도 사내 간호사가 강사로 참여해 기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 비정상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방청과 업무 협약(MOU)을 맺고 기내 화재진압, 응급처치, 비상 탈출 등 안전 교육 훈련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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