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갓길 차량서 검은 연기...경찰은 못본척, 일반인이 불껐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2. 11. 23. 20:12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차량을 보고도 이를 외면한 채 지나쳐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다행히 이를 본 버스기사가 차를 세우고 소화기를 꺼내 불을 꺼 더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23일 KBS와 YTN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반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가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탄부터널 인근에서 차량 화재를 보고도 그대로 지나쳤다. 이 차 안에는 경위급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다.
화제 발생 당시 영상에는 고속도로 갓길에 서 있는 승용차에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솟구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여러 차량들이 1차로로 피해 가는 가운데 비상등을 켠 한 검은색 승용차가 현장을 지나쳐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과속 등을 단속하는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였다. 이 차량에는 소화기가 있었는데, 사고 현장을 그대로 지나쳐 유유히 사라졌다.
암행순찰차가 지나간 뒤 불을 끄기 위해 나선 건 시민들이었다. 전세버스 기사 A씨는 승객들에게 “잠깐 저기 불난 것 좀 도와주고 갈게요”라고 동의를 구했다. A씨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차량에 접근해 소화액을 뿌리고 운전자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당시 운전자는 차량에서 빠져나온 뒤 소방에 구조를 요청한 상태였지만, 암행순찰차에 타고 있던 2명의 경위급 경찰관은 별다른 조치 없이 단속 업무를 하러 간 것으로 전해졌다. 암행순찰차가 화재 현장을 지나치기 전 112 상황실에는 차량 화재 신고가 접수됐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미흡하게 대응한 건 맞다. 경위를 파악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경찰관들은 이미 소방차가 도착한 것으로 착각했고 불이 거의 다 꺼져가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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