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케냐, 동아프리카 진출 관문·물류중심지… 양국간 가뭄 등 교류협력 강화되길 희망"

김미경 2022. 11. 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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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한-케냐 정상회담에서 "케냐는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물류 중심지로 많은 우리 주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중에 하나"라며 "양국 간 이러한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케냐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32년 만이다. 지난 1990년 다니엘 아랍 모이 전 케냐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루토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건넨 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에 감사하다"며 "케냐도 가뭄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케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동아프리카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 국가"라며 "1964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우리나라와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라고 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케냐 에너지와 방산 분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개발한 새로운 벼 품종 지원을 통해 케냐의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루토 대통령 역시 "도착하자마자 정말로 성대하게 맞아주고 따뜻하게 환대해 준 것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 측이 보여준 진정한 친선과 형제애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의를 표했다. 루토 대통령은 한-케냐 관계에 대해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 관계를 가져왔고, 이는 다자주의를 비롯한 공통의 가치와 원칙에 기반을 하고 있다"며 "케냐가 1964년 독립한 이래 이런 관계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고, 양국이 상주 대사관을 아무런 차질 없이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루토 대통령은 청정에너지인 원자력 도입에도 관심을 표하고, 한국과의 협의를 희망했다. 루토 대통령은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시에 한국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버스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루토 대통령은 "한국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인적자원과 정부 주도의 효율적인 개발전략을 통해 빠른 시간에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모범 사례"라며 케냐의 의료 및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케냐산 농산물의 한국 수출 확대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케냐 발전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협력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4-25년) 선거에서 한국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이재명 부대변인, 주케냐 대사 등이 참석했고, 케냐 측은 은주구나 은둥우 재무경제기획부 장관, 모세스 쿠리아 무역투자산업부 장관, 플랭클린 린투리 농업부 장관, 킵춤마 무르코멘 도로교통부 장관, 엘리우드 오왈로 ICT·디지털경제부 장관, 므웬데 므윈지 주한케냐 대사가 자리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도 체결했다. 추 부총리와 은둥우 장관은 이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2022~2026년 EDCF 기본약정'에 서명했다. 이에 케냐 정부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액은 2026년까지 10억달러로 상향됐다.정부는 에너지와 디지털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분야에서 케냐와의 활발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케냐는 동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거점국가이자, 양호한 정부 거버넌스와 경쟁력 있는 기업환경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신흥 개발도상국"이라며 "케냐 외에도 경제협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중남미 등 비아시아 개도국과의 EDCF 협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김동준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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