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LG화학·한화와 '그린수소·배터리' 동맹
원자재 무역업체도 투자 참여
모기업 영풍과 지분싸움 격화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이 LG화학, 한화와 자사주 맞교환에 나섰다. 명분은 신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걸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근 지분 경쟁이 불거진 고려아연이 모기업 영풍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고려아연은 트라피규라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하기로 하고 총 7868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7868억원 가운데 4144억원은 LG화학(2576억원)·한화(1568억원)와 상호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3723억원은 트라피규라,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한국투자증권과 자사주 거래 방식으로 유치한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사업 제휴를 통해 후처리와 전구체 연계사업(북미), 전구체 설비 증설(국내), 리사이클 원재료 사업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한화는 수소 가치사슬, 탄소포집, 풍력발전, 자원개발 등 4대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고려아연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도입할 예정인 암모니아 탱크터미널과 암모니아 크래킹 설비 건설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수소가스터빈 발전 시설 건설에 참여한다.
이번 자사주 맞교환을 통한 고려아연의 투자 계획은 모기업 영풍그룹에서 계열 분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보인다. 고 장병희, 최기호 사업주가 1949년 창립한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내 핵심 계열사다. 영풍그룹은 현재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윤범 부회장 등 최 부회장 일가가 맡고 있고,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형진 회장 일가가 담당하고 있다.
올여름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을 대거 사들였고 고려아연 측도 이에 대항해 한화그룹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였다. 이번 LG화학·한화·트라피규라를 통한 대거 투자도 계열 분리를 위한 작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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