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6관왕' 박찬욱 "영화 만들며 성장과 붕괴"…정우성‧탕웨이 男女주연상[종합] 

유은비 기자 2022. 11. 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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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헤어질 결심\'. 제공|CJ ENM, 모호필름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이 6관왕을 차지하며 영평상 시상식을 휩쓸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제42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를 비롯해, 이지은, 정우성, 전혜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헤어질 결심'은 최고 권위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영화인 ‘영평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복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영화 비평가는 크게 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지만 누구보다 겁나고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분들이 주는 상은 어떤 상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통해서 이뤄진 거라 생각해 영광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 한 편을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굉장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하는 또 하나의 드라마다. 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성장과 붕괴 그리고 또 새로운 성장을 경험한다. 이 여행을 함께해준 배우,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여러분 덕에 내가 조금 성장할 수 있었다. 키워주셔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어질 결심'에 관심 가져주시고 보고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이 영화를 이리저리 이용하고 요리하고 잡수신 덕에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 지칠 때마다 여러분의 사랑 생각하면서 정신 차리겠다"라며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는 "영평상, 감사합니다"라며 한국어로 소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평론가 한 분 한 분께 좋은 배우라는 인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탕웨이는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를 언급하며 "무대에 선 기회에 안성기 선배님께 안부를 전하고 싶다"라며 "새로운 작품에서 만나 뵙고 싶고, 오늘 공로 영화인상을 받은 것도 축하드린다"라고 했다.

박찬욱과 함께 각본상을 받은 정서경 작가는 "영화 '헤어질 결심'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쓴 영화를 좋아한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제외하고도 연기, 연출, 소리, 바람과 파도까지 모든 부분을 너무 좋아했다. 덕분에 각본이 더 좋아 보여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이런 영화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서경 작가는 "탕웨이만 바라보며 '서래' 캐릭터를 썼다. 탕웨이가 아니었으면 어떤 배우도 서래(탕웨이)를 소화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해했다.

▲ 이정재 정우성 ⓒ곽혜미 기자

감독 데뷔작 '헌트'로 신임감독상을 받은 이정재는 영상을 통해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과 소중한 스태프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헌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우성은 "'신임감독에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욕구가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감독 이정재를 언급했다.

이어 "정우성이 아닌 김정도는 쓸 수도 그릴 수도 없다고 매달린 신임 감독의 선구안을 인정하고 싶지만, 저 같은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 덕에 신임 감독상을 받았으니 감사 인사를 받아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가수 겸 배우 이지은은 '브로커'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지은은 "받아본 상 중 가장 떨린다. 많은 선배들께 영평상의 의미를 전해듣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자리에 섰다"라고 말문을 텄다.

이어 이지은은 "브로커는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생각할 키워드를 던져줬다. 가족의 의미, 결핍과 치유 등 내가 담기 과분한 주제들을 담았는데 과정 자체를 예쁘게 봐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던 것 같다"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이주영 등 동료 배우들 덕분에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질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는지 알게 됐다"라고 감사해했다.

공로영화인상은 배우 안성기가 수상했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130여 편에 이르는 한국 영화에 출연한 한국영화사의 산증인이다. 이에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올해 공로영화인상에 안성기를 선정했다.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인 그는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한편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육정학)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로 42회를 맞았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17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

영평 10선에는 '범죄도시 2', '브로커', '비상선언', '소설가의 영화', '오마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킹메이커', '한산: 용의 출현', '헌트'. '헤어질 결심'이 선정됐다.

다음은 제42회 영평상 시상식 수상자(작)이다.

▲ 최우수작품상: '헤어질 결심'((주)모호필름)

▲ 공로영화인상: 배우 안성기

▲ 감독상: 박찬욱(헤어질 결심)

▲ 여우주연상: 탕웨이(헤어질 결심)

▲ 남우주연상: 정우성(헌트)

▲ 여우조연상: 전혜진(헌트)

▲ 남우조연상: 조우진(킹메이커)

▲ 신인감독상: 이정재(헌트)

▲ 신인여우상: 이지은(브로커)

▲ 신인남우상: 손석구(범죄도시2)

▲ 기술상: 정성진, 정철민(시각효과/한산: 용의 출현)

▲ 각본상: 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국내 부문-신연식(카시오페아)/국외 부문-코고나다(애프터 양), 저스틴 전(푸른 호수)

▲ 촬영상: 김지용(헤어질 결심)

▲ 음악상: 조영욱(헤어질 결심)

▲ 독립영화지원상: 극영화 부문-김동령, 박경태(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다큐멘터리 부문-이일하(모어)

▲신인평론상: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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