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케냐 정상회담, 윤 대통령 “에너지·방산 분야 한국 기업 진출에 관심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윌리엄 루토 케냐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우호관계와 협력관계 발전 의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토 대통령과 한·케냐 정상회담을 열었다. 루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에 따라 22~24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케냐 대통령의 방한은 3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케냐는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물류 중심지로 많은 우리 주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중 하나”라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이러한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루토 대통령은 “한국 측이 보여준 진정한 친선과 형제애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사하다”면서 “양국은 서로의 관계를 확대하고 잘 가꾸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이를 통해서 사회·경제적인 발전에 상호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협력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에너지·방산 분야의 한국 기업 진출에 관심을 요청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이에 루토 대통령은 원자력 도입과 관련 한국과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수도인 나이로비의 한국 지능형 교통·버스 환승 시스템 도입 계획을 전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또 한국이 단기간에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점을 들어 케냐의 의료 및 과학 인재 양성에 한국 정부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케냐 발전에 한국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 의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한국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2022-2026년 대외협력기금(EDCF) 10억불 차관 기본 약정’을 체결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기본 약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 현대화 분야 등에서 기여 외교를 확충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케냐 진출 지원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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