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277억원·롯데 220억원…용진이 형에게 자극? 구단주들이 움직인다

2022. 11. 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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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단주들이 움직인다.

구단주의 구단에 대한 관심은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런데 관심도 관심 나름이다. ‘실탄’을 집행하는 선의 적극적인 관심이 구단으로선 가장 반갑다. 반면 관심이 간섭이 되는 게 구단에 최악이다. 2022-2023 오프시즌에 구단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잇따라 대형계약을 성사했다.

이번 FA 시장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8~10위 롯데, 두산, 한화다. 롯데는 3년, 두산은 8년, 한화는 7년만에 외부 FA에게 투자했다. 물론 키움을 제외한 모든 구단이 FA를 영입할 때 모기업으로부터 특별 예산을 따낸다.

그러나 두산과 롯데의 경우 구단주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이 결실을 맺은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최근 한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지금 가장 속 쓰린 사람은 NC 김택진 구단주일 것이다. 양의지 영입전은 두산과 NC의 구단주 싸움이었다”라고 했다.

박정원 구단주는 이승엽 신임 감독 선임부터 FA 양의지 영입까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의 경우 직접 만나 감독직을 타진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구단주인 건 널리 알려졌지만, 이 정도로 적극적인지는 몰랐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박 구단주의 SNS에 잠시 게재됐다가 사라진 이 감독, 양의지와의 사진 역시 양의지 영입에 얼마나 큰 관심을 쏟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양의지는 4+2년 152억원 초대박을 터트렸다. FA 총액 277억원으로 불멸의 FA 재벌 1위.

NC도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양의지 잔류 총력전을 지휘했다. 한화 역시 박찬혁 대표이사가 직접 양의지 영입전에 나섰다. 돈을 떠나서, 두산, NC, 한화는 양의지를 향한 진정성을 충분히 보여줬으며, 양의지도 감동받았다는 후문이다.


롯데도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공격적 행보가 예고됐다. 이 또한 신동빈 구단주의 결단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2년간 FA 시장의 패자였으나 이번엔 당당한 승자다. 박세웅을 비 FA 다년계약(5년 90억원)으로 묶었고, 유강남(4년 80억원)으로 강민호(삼성) 시대 이후 끙끙 앓아왔던 안방 고민을 끝냈다. 그리고 노진혁(4년 50억원)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순식간에 센터라인을 업그레이드했다.

업계에선 SSG 정용진 구단주의 엄청난 야구단 사랑이 다른 구단주들에게도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정 구단주는 SSG 랜더스 창단 후 2년간 엄청난 인적, 물적 업그레이드를 지휘하며 올 가을 통합우승을 맛봤다. 간섭은 하지 않되, 뜨거운 관심으로 프로스포츠 구단주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구단주들이 이렇게 좋게 구단에 영향력을 발휘하면 KBO리그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단, 구단은 팬들과 구단주에게 우승으로 보답해야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커지게 됐다. 프로스포츠 구성원들의 숙명이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위), 롯데 신동빈 구단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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