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도장깨기?”...골프복 잘팔리자 스키복도 내놨네

신혜림 기자(haelims@mk.co.kr) 2022. 11.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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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스키 수요 회복 기대 커
‘스키족’ 겨냥 겨울 컬렉션 줄이어
제이린드버그 국내서 첫 스키웨어
“슬로프에서도 맵시있는 개성 표현”
신세계면세점은 구찌 스키 고글 전면에
MLB 스키 컬렉션 [사진 제공 = F&F(에프앤에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외면받던 겨울 스포츠의 인기가 올겨울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첫 겨울을 맞아 야외활동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키장들이 2년간 축소 운영했던 슬로프를 모두 개방하며 만반의 준비에 나서는 가운데 패션업계도 이에 발맞춰 겨울 스포츠 컬렉션을 대거 선보이는 등 ‘스키족’ 고객 잡기에 나섰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패션 브랜드들은 스키 컬렉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로 인기 있는 제이린드버그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스키 컬렉션을 출시했다. 제이린드버그는 골프웨어를 비롯해 테니스와 스키웨어를 아우르는 스포츠 명가로 유럽에서 잘 알려져 있는데, 지난 9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독점 판권·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하면서 국내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유럽에서 2005년 첫선을 보인 제이린드버그 스키 컬렉션은 스포츠와 패션을 잇는다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해 뛰어난 기능성은 물론 특유의 패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유연하면서도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이 뛰어나다. 제이린드버그 특유의 브릿지 로고를 활용한 강렬한 스타일로 슬로프 위에서도 맵시 있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어 프리미엄 스키복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F&F가 전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엠엘비)도 올해 처음으로 스키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키 컬렉션은 유니 베이직 스키 팬츠, 여성 베이직 스키 팬츠, 유니 스키 마이크로 플리스 후디 등으로 구성됐다. MLB 스키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발수 가공과 투습, 방수 기능이 있어 비와 눈에 대한 반발력이 좋고 동시에 뛰어난 방한 효과가 특징이다. 팬츠 제품에는 스트레치 기능이 들어가 있어 활동량이 많은 스키복에 적합하다. 아울러 MLB KIDS는 후리스 모자 등 스키장 방한 아이템을 대거 출시했다. MLB 관계자는 “올 겨울에는 스키 등 겨울 스포츠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렌디한 컬러와 패턴의 MLB 스키 컬렉션을 통해 슬로프 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패션 브랜드들이 스키복 라인을 강화한 배경에는 리오프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스키장 운영 제한 조치로 최근 2년간 스키복 수요는 급감한 반면 해외여행 중단, 코로나19 장기화로 골프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 비성수기인 겨울에도 골프웨어 수요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스키장들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만에 모든 슬로프를 정상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상 운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스키 인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높은 비용 탓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 사이에서 골프 열풍이 꺾이고 있어 다시 젊은 층의 스키장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패션업계는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겨울 스포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가 지난 6월 발표한 ‘스노우 스포츠 의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겨울 스포츠(스키, 스노우 보드 등) 의류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9억 7921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4.2%로 전망된다. 테크나비오는 “전 세계 겨울 스포츠 의류 시장은 스키, 스노우보드, 트레킹, 등산, 클라이밍과 같은 야외 활동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엄청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밀레니얼 세대에서 아웃도어 스포츠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고 미국 등에서 겨울 스포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세계 겨울 스포츠 의류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명품업계도 겨울 스포츠 재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과거 프랑스 스키 국가대표의 유니폼을 제작하는 등 오랜 기간 스키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아온 몽클레르의 겨울 스포츠 라인 ‘그레노블’ 컬렉션은 올해 기능성에 스타일을 강화한 아이템으로 스키족을 공략하고 있다. 새 몽클레르 그레노블 컬랙션은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기능성을 갖춰 비가 오거나 바람 불 때를 비롯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1년 사계절 착용할 수 있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레디(Ledi) 재킷은 포레스트 그린 컬러와 보라색 컬러 블록 패널이 방풍,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몽클레르는 올해 개인 커스텀 의류 서비스인 ‘몽클레르 바이 미’를 선보이며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 사로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시작한 몽클레르 바이 미는 의류 개인 맞춤 서비스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재킷 컬러, 프린트, 로고, 문양 등을 선택해 ‘나만의 커스텀 의류’을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겨울 스포츠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키 악세사리 수요 선점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명동점에서 국내 단독으로 구찌 선글라스 팝업 스토어와 케어링 선글라스 디지털 콘셉트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 팝업 매장은 기존 면세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키고글 제품을 전면에 선보인게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스키, 스노우보드 등에 필요한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더 이상 스포츠를 위한 것만이 아닌, 일상 속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내와 해외에서 겨울 스포츠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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