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공 들이는 尹···32년 만에 케냐와 정상회담

김남균 기자 2022. 11.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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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인적 교류 등을 논의했다.

취임 후 아프리카 국가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이어가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발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한다는 외교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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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협력, 인적 교류 등 논의
10억 달러 규모 EDCF 체결
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인적 교류 등을 논의했다. 취임 후 아프리카 국가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이어가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발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한다는 외교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날 방한한 루토 대통령과 만나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케냐의 에너지·방산 분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고 루토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93%에 이르는 케냐는 또 다른 청정에너지인 원자력의 도입에 관심이 크다”며 관련 협력을 희망했다. 케냐 대통령의 공식 방문은 1990년 이후 3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김건희 여사도 레이첼 루토 여사와 동물권, 기후 변화 등을 주제로 별도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을 이어가면서 대(對)아프리카 협력 확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프리카는 희귀 광물이 풍부해 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적임지일 뿐 아니라 유엔 회원국의 약 4분의 1인 54개국이 모여 있어 국제 외교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올 7월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10월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정부는 한국이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로서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도약’이라는 국정과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ODA 예산안은 올해(3조 9000억 원) 대비 14.2% 늘어난 4조 5000억 원이다. 윤 대통령은 루토 대통령에게 “우리나라가 개발한 새로운 벼 품종 지원을 통해 케냐의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10억 달러(2022~2026년) 규모의 한·케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산업화 및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이들과의 경제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기금으로 ODA 중 유상 원조를 전담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본 약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 현대화 분야 등에서 기여 외교를 확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정상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주한 아프리카 대사단(31개국) 초청 만찬에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아프리카)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해 상호 수혜의 교역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아프리카 간 기존 장관급 포럼도 정상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루토 대통령은 한국의 관심에 거듭 사의를 표하며 “아프리카는 가장 투자 대비 수익을 높게 얻을 수 있는 대륙”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 정부와 학계·문화계 인사,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재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들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사단 초청 만찬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답사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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