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달라” 中 폭스콘 공장서 1000명 시위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2. 11.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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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몸싸움도
중국 폭스콘 공장 시위 현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쓰러진 노동자를 바라보고 있다./트위터 캡처

애플 아이폰의 중국 최대 제조 기지인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코로나 봉쇄로 인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상여금 지급 지연을 견디지 못하고 항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 시위는 전날 밤 시작돼 다음날 낮까지 계속됐다. 트위터, 더우인 등 소셜미디어에는 1000여명의 공장 노동자와 보안 요원,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대치하거나 몸싸움을 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셔우에서는 한때 수백 명의 노동자가 몽둥이를 들고 “임금을 지급하라”고 외치며 공장 내 모니터와 창문을 부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중국에서 수천 명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방역복을 입은 경찰과 대치하는 영상이 23일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웨이보 캡처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시위대가 헤드라이트를 비추는 경찰차를 향해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경찰차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연막탄이다”라며 소화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노동자들이 쇠 파이프와 철제 펜스 등을 경찰을 향해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방역복을 입은 보안 요원들이 도로에 누워 있는 노동자를 발로 차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도중 한 노동자가 몽둥이에 머리를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결박 당해 끌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것은 상여금 지급 지연과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열악한 근무 환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코로나가 확산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폐쇄식으로 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회사 측은 높은 임금과 상여금을 제시해 빠져나간 인력을 확충하고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여금 등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지속되는 봉쇄로 인해 공장 내 식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도시락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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