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왕따’서 인싸로, 韓에도 ‘40조 보따리’ 푼 왕세자 존재감 커졌다

2022. 11.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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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존재감이 최근 들어 커지고 있다.

그간 수년간 무함마드 왕세자가 받은 국제 사회의 지탄을 보면 극적인 '반전'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1일(현지시간) 개막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옆자리에서 경기를 봤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최근 우리나라에 와선 약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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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도중 APEC 리더 비공식 대화라는 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전날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무함마드 왕세자는 같은 날 저녁 늦은 시간에 방콕에 도착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존재감이 최근 들어 커지고 있다. 그간 수년간 무함마드 왕세자가 받은 국제 사회의 지탄을 보면 극적인 '반전'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1일(현지시간) 개막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옆자리에서 경기를 봤다.

중동 최고 실권자로 최고 귀빈 대접을 받은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운명의 괄목할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스포츠의 간판격 대회에서 어떤 귀빈보다 두드러지는 좌석에 앉아 활짝 웃는 모양새가 국제무대 주빈석에 복귀한 사람 같다"고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외교가에서는 누구나 만나기를 원하는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그는 얼마 전만 해도 인권을 유린하는 대표적 권위주의자로 여겨져 사실상 따돌림을 받아왔다. 특히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 칼럼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쓰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이 결정적이었다. 카슈끄지는 201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공작원들에게 살해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암살 지시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예 그를 놓고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의 입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에너지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지구촌 악재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거대 산유국으로 사우디의 존재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를 찾아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원유 증산을 부탁키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유럽연합(EU)를 주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만났다. 중국에서 최근 종신집권 발판을 마련한 시진핑 주석과도 곧 회동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최근 우리나라에 와선 약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 북서부 사막지대에 조성하는 초대형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에 들어가는 주택과 교통 인프라, 플랜트 프로젝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첫 경기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고 했다.

사우디는 전날 '축구 전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꺾었다.

한편 정확히 집계되진 않지만, 무함마드 왕세자의 재산은 적게는 1400조원에서, 많게는 2500조원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끄는 국부펀드(PIF) 운용 규모는 700조원이다. 그는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가진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통하기도 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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