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이민진 "소설로 이주민 삶 알리고 싶었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 아버지는 이북을 떠나 부산으로, 서울로, 뉴욕으로 이주했죠. 디아스포라(Diaspora·이주민)는 '떠난다'는 의미보다 '사는 곳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파친코'를 쓴 재미교포 이민진(54) 작가는 23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날 제2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한 뒤 독자 200여 명과 만남의 시간의 가졌다.
'파친코' 집필 이유를 묻는 독자에게 그는 "일본에서 지낼 때 재일교포를 흥미롭게 생각했다. 많은 인터뷰를 했고 그들 가족 중 한 명은 꼭 파친코 영업장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소설을 통해 이방인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알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일교포 여성들의 공통점은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파친코 주인공 이름 '선자'는 좋은 사람이지만 고생하는 사람을 뜻한다"며 "선자를 통해 모든 여성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그의 차기작 '아메리칸 학원'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제목에 '학원'을 붙인 이유에 대해 "'학원'은 전 세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양극화, 워킹맘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 임시직 일자리 등 해석이 다양하다"며 "작품을 통해 전 세계가 학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작가는 소설을 준비 중인 예비 작가들에게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티스트가 되려면 어떤 분야든지 비용을 줄여야 한다. 돈에 취약하면 예술이 절충할 수밖에 없다"며 "검소하게 살면서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급한 주제보다 중요한 주제를 다루기는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필이 막힐 때 극복 방법에 대해서는 "무엇이 두려운지를 스스로 질문하는 게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또 스스로가 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는지를 돌이켜보면 원하는 글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부천시가 문학을 통해 세계와 연대하기 위해 만든 국제문학상으로, 디아스포라를 다룬 작품 중 매년 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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