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약 끊을 수 있을까?

임태균 2022. 11.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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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는 어렵다.

김병규 교수는 "대부분 환자는 계속 고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고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이 정상 범위로 유지되고 있어도 고혈압약을 중단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혈압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며, 나이가 들수록 혈압 수치는 올라가므로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조절된 혈압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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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는 어렵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와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사 모두에게 어려운 병이다. 당장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도 일단 약을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정말 고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보통 고혈압이라는 말을 들으면 과도한 긴장 상태, 신경질, 스트레스 등을 떠올리기 쉽다. 의학적으로 고혈압은 원인과 관계없이 혈압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뜻한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고혈압은 굉장히 복잡하고 위험한 질환이다.

무엇보다 고혈압은 주요 장기가 손상될 때까지 여러 해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면 뇌졸중, 동맥류, 심부전, 심장마비, 만성 신장질환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진다. 즉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인 심장, 뇌, 신장, 눈을 훼손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뇌혈관질환, 특히 뇌출혈이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 따르면 뇌혈관질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하며,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 30~35%, 신부전 10~15%가 고혈압 때문에 생긴다.

고혈압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든다. 이처럼 동맥이 딱딱해지는 질환을 ‘동맥경화증’이라 부른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을 반복해 혈관 상태를 점점 악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고혈압 치료=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조절해 혈압 상승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고혈압약 복용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의학용어 가운데 ‘복약순응도’라는 단어가 있다. 질병치료에 있어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의 복약지도를 환자가 이행하는 정도로, 말하자면 ‘환자가 얼마나 말을 잘 듣냐’는 것이다.

실제로 고혈압은 복약순응도가 매우 낮은 질환에 속한다.

김병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재발 위험도가 높고 되돌이키기 어려우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젊을 때부터 고혈압 등의 위험 요소 조절이 노년기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혈압약을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아주 심한 비만이 고혈압의 원인인 사람이 생활습관 조절과 체중감량에 성공해 혈압이 떨어지면 고혈압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1기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150 ㎜Hg, 이완기 혈압 90-99 ㎜Hg)의 경우 생활습관 조절 등을 먼저 해보고 약물치료 여부를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대부분 비약물 치료만으로는 혈압조절이 되기 어려울 때가 많아서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무엇보다 ‘고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맞는 말이다.

김병규 교수는 “대부분 환자는 계속 고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고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이 정상 범위로 유지되고 있어도 고혈압약을 중단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혈압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며, 나이가 들수록 혈압 수치는 올라가므로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조절된 혈압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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