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생존'… 카드사 영업 축소 나섰다
월드컵·연말 이벤트 줄이고
신규 발급 캐시백 혜택 중단
카드채 금리 1년새 2.5배 뛰며
자금조달 환경 급격히 악화
# A카드사 영업사원 김 모씨는 최근 내부적으로 신규 대출 영업 등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카드론과 자동차할부대출(오토할부)은 물론 대출을 받으라고 권유하는 문자메시지 전송 등 기초적인 영업까지 중단됐다. 그는 이러다 본인의 자리까지 사라지는 건 아닌지 고민스러울 정도다.
# B카드사는 연말을 맞아 내년 신년 계획을 세우면서 2023년 경영 화두를 '생존'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신용판매를 비롯해 카드사의 가장 기본적인 사업만 유지시켜 일단 살아남는 게 제1 목표다. 카드사는 기본적으로 자금을 끌어와 사업해야 하는데 최근 자금 조달을 위한 카드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매일경제가 전업카드사 7곳의 모바일 금융 앱 기반 신규 카드 발급 시 진행하는 환급 이벤트를 집계해본 결과, 이달 들어 해당 이벤트는 36개로 지난달(54개)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에서는 금융 앱 기반 카드 발급 행사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BC카드는 이미 지난달부터 해당 이벤트를 중단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보수적으로 경영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 발급 시 환급 이벤트 같은 가장 기본적인 행사마저 손을 대는 건 카드채 금리 상승과 자금 조달 환경 악화, 카드 수수료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3년물 평균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연 5.974%다. 올해 초(연 2.42%) 대비 2.4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채와 여전채의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도 현재 2.117%포인트로 올해 초(0.537%포인트)보다 3.9배가량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국채보다 신뢰도가 낮은 여전채는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데, 이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시장에서 여전채 매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카드사들은 상품 금리 인상, 행사 축소로 대응하며 고객 혜택을 크게 줄이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은 올해 월드컵과 수능, 연말 등 소비가 살아나는 호재가 겹쳤는데도 예년처럼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왔던 자동차 금융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카드는 이달 들어 오토할부 금리를 연 8.4%(24~60개월 할부 기준)로 인상했다. 롯데카드 오토할부 금리는 지난 7월만 해도 연 2~3%대였지만 넉 달 만에 연 8%대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다른 카드사도 이달부터 전달보다 1%포인트 정도 인상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도 크게 올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른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3.92%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카드론 평균 금리는 1월 연 13.66%에서 7월 연 12.8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연초부터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각 카드사가 조정금리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달비용이 계속 상승하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카드론 금리가 크게 오르며 이달 들어 연초 수준을 뛰어넘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저금리 때 조달한 자금을 사용했지만 이젠 어렵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내년 경영 키워드를 '생존'으로 잡으면서 소비자 혜택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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