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숏커버링 오나 … 공매도 많은 종목 '눈길'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2. 11.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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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차잔액 분석해보니
연말 배당·주주총회 앞두고
대차잔액 일주일새 3조 감소
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 등
공매도 청산 위한 매수 늘듯

공매도 대기자금인 대차잔액 비중이 높고, 거래대금 대비 대차잔액 금액이 높은 종목들이 연말까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앞두고 숏커버링(손절 매수)을 통해 대차잔액을 상환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최근 상장사 그룹 통합을 발표한 메리츠금융지주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에도 공매도 숏커버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잔액 금액은 73조8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76조7759억원에서 약 3조원 감소했다. 대차잔액 주식 수도 같은 기간 21억6361만주에서 21억5479만주로 감소했다. 당시 대차잔액 금액 76조원대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대차잔액이 내려오기 시작한 모습이다.

국내에선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식을 빌려야 한다. 빌린 주식 금액(대차잔액)이 감소한 것은 통상적으로 공매도 대기자금이 줄었다고 해석한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팔자'로 전환하면서 증시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공매도 대기자금이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또 숏커버링은 주식시장에서 빌린 주식을 상환하기 위해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가 상승 조짐이 보이면 공매도 투자자들로서는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되사들일 유인이 생기는데 이런 상황을 숏커버링이라고 한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에 대차잔액의 상환이 늘어 대차잔액 금액이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교보증권은 11월 말 대비 12월 말에는 통상 코스피의 대차잔액 비중(유동시가총액 대비 대차잔액 금액)이 감소해왔다고 짚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0.74%포인트, 2015년 -1.08%포인트, 2021년 -1.04%포인트 등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 대차잔액의 감소가 항상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포지션과 숏커버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말 숏커버링 수급으로 인해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전문위원은 "통상적으로 대차잔액은 12월 중순부터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을 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대차잔액이 다음달부터는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1월 말 대차잔액 비중이 높고, 거래대금 대비 대차잔액 금액이 높은 종목들은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차잔액이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5배 이상이고 △11월 말 대차잔액 비중이 높으며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배당금 압력으로 인해 주가 흐름이 좋은 경향이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해당 종목으로 롯데관광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 두산퓨얼셀, 호텔신라, 아모레G, 메리츠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대우조선해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넷마블 등을 제시했다. 이 중 롯데관광개발의 대차잔액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도 대차잔액 비중이 19% 이상이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대차잔액 비중은 20%로 높은 편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21일 상장사 그룹 통합을 발표한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간 반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상승세는 꺾였다. 23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650원(4.75%) 오른 3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 측이 밝힌 주요 내용은 메리츠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화재와 증권의 포괄적 주식 교환과 완전자회사화 결정,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기주식 2000억원 취득, 중기 주주 환원율 50% 등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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