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끊기자 국내 인구이동 48년만에 최저
보유세 인하
부동산 경기 침체에 주택시장에 냉기가 감돌자 국내 인구 이동이 4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택 거래가 뚝 끊기며 이사 건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은 '10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를 통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가 45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15.5% 급감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이동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2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매년 10월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국내 이동자 수는 1974년(41만2000명) 이후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동자는 읍·면·동 경계를 넘어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통계다. 이 통계가 크게 줄었다는 것은 지난달 이사를 한 사람이 그만큼 적어졌다는 뜻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이동률은 지난달 10.5%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은 단기적으로 주택 매매가 줄며 인구 이동이 따라서 줄고 있는 것으로 봤다. 올해 들어 고물가 현상이 강해지며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부동산 경기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대출 이자 부담에 주택 매매 등이 얼어붙자 이사 수요도 따라서 줄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41만7794건으로 전년 동기(81만8948건) 대비 49.0% 줄었다. 특히 수도권 거래량이 16만7057건으로 1년 새 58.2% 급락해 40.2%가 줄어든 지방(25만737건)보다 거래절벽 현상이 심했다. 시도별로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이동 상황을 보면 경기(4619명), 인천(2506명), 충남(1756명) 등 8개 시도가 순유입됐고, 서울(-6436명), 경남(-1130명), 부산(-818명) 등 9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국내에서 빠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 현상도 인구 이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진학·취직·결혼 등의 이유로 이사가 잦은 편인 젊은 층과 달리 거주지를 옮기는 경향이 덜하기 때문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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