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K팝 인베이전

이은아 기자(lea@mk.co.kr) 2022. 11.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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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동정담 ◆

1964년 2월 7일 영국 록밴드 비틀스가 미국 뉴욕 JKF 공항에 첫발을 디뎠다. 이 순간은 영국 록음악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영국 문화 열풍으로 이어진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 됐다.

록음악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록음악이 침체에 빠진 사이, 비틀스를 필두로 한 영국 록음악이 미국을 침공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비틀스의 독특한 억양과 패션에도 열광했다.

지난 20일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그룹 BTS의 정국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 해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것이다. 정국은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열창했는데, 카타르 인기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가 함께 무대에 서긴 했지만,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정국이었다. 정국의 목소리가 담긴 주제가 음원은 발매 12시간 만에 세계 102개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고, 개막식 직후 해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월드컵'이 아닌 '정국'의 이름이 1위에 올랐다.

중동에서 처음 열린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왜 K팝 스타가 섰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다양성과 평화를 강조하려는 개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도에 BTS와 정국만큼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는 스타도 없었을 것이다. 북미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스타인 정국은 흥행 면에서도 좋은 카드였을 것이다.

이날 정국은 완벽한 노래와 춤으로 'K팝 인베이전'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에 오른 이후 'K-pop'이라는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됐다. 이제 K팝은 세계 음악시장에서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특히 BTS는 멤버 개개인이 음악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번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정국은 BTS를 잇는 K팝 스타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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