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정속 위기 돌파 … 신학철·정호영 유임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이새하 기자(ha12@mk.co.kr),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2. 11.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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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사장단 인사 시작
화학, 차동석 CFO 사장 승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맡겨
LGD는 LCD TV 철수 가속화

LG그룹이 주요 대표이사를 대부분 재신임하면서 '안정 속 위기 돌파'를 도모한다. 경험 많은 선장을 필두로 LG디스플레이는 인력 재배치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고 LG화학은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이사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각 회사 대표이사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정호영 사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 입사 후 전략기획팀장과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그룹 계열사의 경영 개선 전문가 역할을 맡았다. LG디스플레이에서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다시 운전대를 잡게 된 정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발 빠르게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는 본인 희망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내년 초다. 정확한 규모는 신청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TV의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이르면 6개월 앞당기고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다시 지휘봉을 잡은 신학철 부회장을 필두로 지도부의 무게를 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날 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차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차 신임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 신속하게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고 밝혔다.

LG화학에서는 이날 차 사장 외에 총 21명이 승진했다. LG화학 측은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춰 3대 핵심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를 필두로 LG화학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 22일 32억달러(약 4조34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연간 12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LG화학의 전 세계 생산기지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두 계열사에 이어 LG그룹은 24일 지주회사 (주)LG를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대부분 대표들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거취가 변수인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은 2005년부터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며 매년 실적을 경신해왔지만 올해는 3분기 연속 실적이 악화됐다.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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