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경찰·소방·구청 관계자 9명 추가 입건
前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조사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경찰과 소방·구청·교통당국 관계자를 한꺼번에 추가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주요 피의자들의 재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께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23일 특수본은 참사 전후 부실 대응과 관련해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경정),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 등 총 9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위험분석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 경무관은 증거인멸과 교사 피의자로 전환돼 24일 조사를 받는다. 특수본은 보고서 삭제에 가담한 용산서 정보과 직원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추가 입건된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최원준 안전재난과장,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이태원역장 등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에 입건된 피의자는 숨진 전 용산서 정보계장을 포함해 17명으로 늘었다. 특수본은 23일 오전 10시 송 경정과 유 부구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수본은 송 경정을 상대로 참사 당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게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캐묻고 있다. 용산서의 기동대 투입 요청을 둘러싼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수본은 이태원역장이 승객 증감 현황을 토대로 무정차 통과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등은 이번주 안으로 재차 소환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국가공무원노동조합소방청지부(소방노조)는 이날 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장관 집무실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이태원 참사의 피해자·유가족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를 포함한 재난·산재 참사 피해 단체, 종교단체 등 시민단체 162개가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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