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스레이 튜브로 만든 공기청정기, 필터 필요없어 친환경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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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연구개발(R&D) 성과가 당초 사업 구상과 다른 결과를 낳곤 한다.
하지만 어썸레이 제품은 기존 엑스레이 튜브와 다르게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에어썸)의 핵심 부품이 됐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사진)는 23일 "미세먼지는 엑스레이와 만나면 정전기가 발생해 어딘가 달라붙게 된다"며 "이런 원리를 활용한 공기청정기는 통과하는 미세먼지를 최대 90%까지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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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나노튜브 활용 엑스레이 기술로
17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
배터리 검사, 관절염 치료 신사업 확대
때로는 연구개발(R&D) 성과가 당초 사업 구상과 다른 결과를 낳곤 한다. 비아그라가 대표적이다.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지금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인다. 첨단 엑스레이 튜브 제조업체 어썸레이의 제품도 비슷한 경우다. 엑스레이 튜브는 일반적으로 의료, 보안 검색, 제품 검사용 엑스레이 기기의 부품으로 쓰인다. 하지만 어썸레이 제품은 기존 엑스레이 튜브와 다르게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에어썸)의 핵심 부품이 됐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사진)는 23일 “미세먼지는 엑스레이와 만나면 정전기가 발생해 어딘가 달라붙게 된다”며 “이런 원리를 활용한 공기청정기는 통과하는 미세먼지를 최대 90%까지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썸레이의 에어썸은 기존 공기청정기처럼 오존을 발생하지 않고 버려야 하는 먼지 집진 필터도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다. KOTRA 본사, 서울 강남 도화타워 등에 어썸레이의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어썸레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원천기술을 보유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재료공학 박사인 김 대표를 포함해 신소재와 엑스레이 장비 전문가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메탄 등 원재료에서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뽑아내는 기술이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소재 기반의 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크기의 튜브형 제품이다. 초경량·고강도에 전기 전도율도 높다. 김 대표는 “다른 소재가 섞이지 않은 탄소나노튜브를 양산하는 기술은 어썸레이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어썸레이는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근 투자시장 혹한기에도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인비저닝파트너스, GS벤처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신한자산운용, 퀸텀벤처스, BNK벤처투자 등이 170억원을 투자했다. 어썸레이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260억원이다.
어썸레이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공기청정기 분야를 강화하고 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에어솔루션 분야에서는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콤과 주거용 에어썸 개발·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 건설사와 시행사에 납품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지하철, 선박, 엘리베이터 등 다른 실내 공간에서도 에어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에어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탄소나노튜브 기반 엑스레이 튜브의 활용 분야도 확대한다.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 검사에도 엑스레이 튜브가 쓰인다. 국내에서는 관련 장비를 만든 기업을 찾기 어려워 대부분 해외 제품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관절염 치료에 엑스레이가 쓰이는데 어썸레이 제품이 이 분야에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관련 사업팀을 외부에서 인수해 의료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어썸레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야르시병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며 첫 번째 수출 실적을 올렸다. 대기 환경이 좋지 않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중동 시장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며 “그때는 어썸레이 기업가치가 최소 3000억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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