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바디프랜드 지성규號 홀로서기…수익성·IPO 시험대

박영선 수습 2022. 11. 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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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돌연사임 두고 경질설엔 선그어…'실적 회복' 최우선 과제

[아이뉴스24 박영선 수습 기자] 바디프랜드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 8개월 간 공동대표로서 손발을 맞춰오던 박상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홀로 바디프랜드를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지난달 12일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며 지성규 총괄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집안 사정으로 대표직을 물러나게 됐다"며 "실적 부진 등 회사 상황과 사임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지성규 총괄부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

하나은행 은행장을 역임한 지 총괄부회장은 지난 3월 바디프랜드에 영입됐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키워 낸 주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 소비심리 둔화·원자재 가격 상승에 역성장

지 총괄부회장이 단독 대표로 이끄는 바디프랜드에는 과제가 산적해있다. 지 총괄부회장은 실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둘 계획이다. 소비 심리 둔화에 지난해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린 것이 겹쳐 올해 바디프랜드는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 3분기 매출은 1천183억4천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 줄었다. 영업이익은 87억8천92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8%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역시 매출 1천517억9천67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63억5천281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급감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기조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매출 하락의 주요인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물가가 크게 오르다보니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도 매출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8월 18일부터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모든 사업장에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실제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시행 직전달인 7월, 바디프랜드의 법인고객 대상 안마의자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50% 급증한 바 있다. 이에 바디프랜드가 특수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바디프랜드 팬텀 로보 [사진=바디프랜드]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급등 문제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전 품목의 렌털·일시불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주력제품인 팬텀 로보 일시불 가격의 경우 660만원에서 690만원으로 4.54% 비싸졌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환율, 원자재값의 가파른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며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해외시장 공략 고삐…IPO는 지지부진

지 부회장은 해외 사업 확장으로 실적 회복을 꾀할 방침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태리,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총 4대륙 11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특히 미국 시장 반응이 좋아 LA 지역에만 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미국외에도 각 국가의 특성에 맞춰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 부회장이 글로벌 경력이 많은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며 "미국 애틀란타, 달라스, 뉴욕에 직영 전시장 3곳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3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7%로 작년(4.0%)과 재작년(3.1%)과 비교해 꾸준히 늘고 있다.

바디프랜드 의료기기 '팬텀 메디컬 케어'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경쟁사와 바디프랜드의 차별점 중 하나는 R&D 규모"라며 "아낌없이 기술 개발에 투자해 마사지에 국한되지 않고 통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업공개(IPO) 계획은 아직 부진한 단계다. 구체적인 목표 상장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회사내 상장 준비 움직임은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다양한 라인업의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며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며 실적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영선 수습 기자(eu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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