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강남도 유찰 수두룩… 경매시장도 매물 쌓인다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2. 11.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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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빚 못갚아 임의경매
10월 아파트 등 38% 증가해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유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매 물건은 많아지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찰을 거듭하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임의경매개시 결정등기가 신청된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구분상가 등)은 2648개로 집계됐다. 9월(1924건)과 비교해 한 달만에 약 37.6% 증가한 수치다.

임의경매란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담보로 제공받은 부동산에 설정한 저당권·근저당권·전세권 등을 실행하기 위해 신청하는 경매다. 통상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시 채권자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진행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라 경매로 나오는 부동산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5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인 1월(1600건)과 비교하면 65.5% 이상 증가했다.

경매에 넘겨지는 부동산은 많아지고 있지만 경매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탓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보니 서울 주요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들도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단지 전용면적 108㎡는 감정가 19억7000만원에 경매로 나왔으나 지난 9월과 이달 두 차례 유찰돼 다음달 12억6080만원에 세 번째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해 9월 최고 21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6억원에 매매된 사례가 나왔다. 두 번째 경매가 최저가 15억7600만원에 진행됐지만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입찰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방배현대홈타운2차 전용면적 114㎡는 지난달 감정가 25억2000만원에 첫 경매가 진행됐지만 두 번 유찰돼 현재 최저가가 16억1280만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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