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우체국에 웬 서핑보드?” 옛날 ‘빨간벽돌 건물’ 확 바뀐다

2022. 11. 23. 1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빨간 벽돌'로 상징되는 우체국 건물이 앞으로 지역 특색을 한껏 살린 명소로 전면 탈바꿈한다.

'서퍼들의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에는 대형 서핑보드가 세워진 우체국이 들어서고, 1000년의 역사를 품은 경북 경주에는 한옥 우체국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재원은 국민 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우체국 예금사업으로 확보한 이익금 등으로 전액 자체 조달한다.

당장 내년에 자체 확보한 1000억원을 투입해 재건축이 시급한 우체국 50여개부터 손볼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딩도어 디자인이 도입된 카페형 우체국 예상 이미지. [우정사업본부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빨간 벽돌’로 상징되는 우체국 건물이 앞으로 지역 특색을 한껏 살린 명소로 전면 탈바꿈한다. ‘서퍼들의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에는 대형 서핑보드가 세워진 우체국이 들어서고, 1000년의 역사를 품은 경북 경주에는 한옥 우체국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손승현)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에 걸쳐 전국에 있는 노후한 400여개 우체국을 재건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옥 형태의 경북 경주 우체국 예상 이미지.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5년간 총 9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원은 국민 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우체국 예금사업으로 확보한 이익금 등으로 전액 자체 조달한다. 당장 내년에 자체 확보한 1000억원을 투입해 재건축이 시급한 우체국 50여개부터 손볼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 3400여개 우체국 중 지은 지 35년 이상 된 노후한 건물은 6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개·보수로 안전에 문제가 없는 곳을 제외하고 400여개의 우체국을 재건축하기로 했다.

각 시대별 우체국 건물 외관 모습. [우정사업본부 제공]

건물 디자인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빨간 벽돌 스타일의 획일적인 외관을 과감히 버리고 지역별 특색이 담긴 명소로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사과 산지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우체국에는 외벽에 대형 사과 조형물을 구현하고, 세종대왕릉이 위치한 경기 여주 우체국의 창문과 손잡이를 한글 자음과 모음 형태로 디자인하는 식이다.

지역 특산물 사과를 형상화한 강원 정선군 임계면 우체국 예상 이미지. [우정사업본부 제공]

도심 번화가에 위치한 우체국은 상업시설과 어우러진 ‘카페형 우체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소상공인 창업을 지원하고,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 등을 추가해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거점으로서 우체국을 개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이 보유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할 확대도 예고했다. 손 본부장은 “지난 7월 부산 영도에서 시작한 복지등기 서비스를 전국 지자체로 확대하고, 우체국이 폐의약품을 수거해 분리배출에 동참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정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한편, 이달 30일부터 전국 우체국 어디에서나 시중은행 통장으로 입출금 조회와 자동화기기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손 본부장은 “시중은행의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데 지역 금융소외 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