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대면회의 전환하자 … 줌 비디오 올해 60% 급락
코로나 재택근무 줄고
MS 구글 등과 경쟁심화
성장성 의문에 주가 약세
◆ 해외주식 포커스 ◆
영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리오프닝(경기 재개) 확대와 경쟁 심화로 미국 증시에서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줌 비디오는 22일(현지시간) 3.87% 하락한 77.1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로 기간을 넓히면 58.13% 하락해 다른 기술주와 비교해도 크게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9.42% 하락했다. 줌 비디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늘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뤘지만, 엔데믹(풍토병화) 기조로 분위기가 바뀌자 주가도 고전하고 있다.
당장 3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의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우려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줌 비디오는 3분기에 매출액 11억200만달러, 영업이익 3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10억9700만달러, 3억32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07달러로 월가 예측인 0.84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바뀐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점이 실적 선방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줌 비디오의 기업 매출은 6억143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줌 비디오 주가가 약세인 이유는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영향이다. 예상보다 리오프닝으로 인한 정상 근무 복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실제 줌 비디오가 제시한 전망치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줌 비디오는 다음 분기 EPS를 0.75달러에서 0.78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인 0.8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 전망치(43억7000만~43억8000만달러)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하향 조정됐다.
회사는 B2B 거래와 장기 계약을 확대하는 과도기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의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줌 비디오는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이 8%가량 감소하는 대신 B2B 부문의 20%대 성장을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줌 비디오가 12개월 내 매출로 인식할 수주잔액(CRPO)이 약 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줌 비디오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이었지만 리오프닝 본격화로 높은 기저효과 우려가 있다"며 "불리한 환경 속에서 실적 성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진 보수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줄어든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줌 비디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지난 2년 평균(61.2배) 대비 대폭 낮아졌다.
하지만 단지 낙폭이 크다는 이유로 줌 비디오가 반등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경쟁 업체들의 존재가 향후 성장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줌 비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시스코의 웹엑스, 구글의 미트 등 대형 경쟁사들과 영상회의 시장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투자전문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줌 비디오에 대해 최근 3개월간 제시된 투자의견 가운데 '매수' 의견은 6건에 불과했다. '보유'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2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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