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바둑올림픽 응씨배. 2020년 막을 올린 9회 대회를 언제 마칠까. 2021년 1월엔 결승 무대를 뛸 두 주인공을 가려놓았다. 한국 신진서 아니면 중국 셰커가 우승상금 40만달러를 차지한다. 결승전만 남긴 지 1년이 지났고 2년째가 다가온다. 올해 안에 결승전이 열릴 어떤 낌새도 없다. 34년응씨배 역사에서 여덟 사람이 우승했다. 두 번 우승한 사람이 없었다. 누구보다 길게 세계 최강을 누렸던 이창호도 한 번 우승에 그쳤다. 이창호 뒤로 세계 1위를 다퉜던 이세돌과 중국 구리는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결승에 두 번 올랐던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우승했다. 2위라는 슬픔을 1위를 한 기쁨으로 덮었을 것이다. 결승에 두 번 올라가 두 번 다 2위에 머문 사람이 하나 있다. 박정환은 2016년 결승5번기에서 2대1로 앞섰다가 내리 2패를 맞았다. 세계 최강이란 찬사를 들을 두 번째 기회를 놓쳤다. 박정환이 백100에 끼웠다. 예상하지 못한 수였으나 변상일이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림1>로 흐르면 흑이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 막힌다. <그림2>라면 흑 이음새에 구멍이 뚫린다. 흑101이 알맞다. 막히지 않으면서 귀를 지키고 선수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