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이 손흥민 안부 묻고 한국이 최고층 건물 지어… 카타르는 기회의 땅"

유대근 2022. 11.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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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첫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이준호 주카타르 한국대사는 23일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지 교민은 2,000명 수준이지만, 카타르 발전과 월드컵 준비과정을 들여다보면 우리 기업들이 남긴 흔적이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며칠 전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우리 방송사 (월드컵) 중계 부스를 찾아와 '(부상당한) 손흥민은 뛸 준비가 됐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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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루사일 타워, 현대건설이 지어 
'우영우' 등 K드라마, 넷플릭스에서 '1등' 
타밈 국왕, 정상회담 뒤 LNG선 100척 발주 
'결전의 땅' 알라얀은 유명한 교육 도시 
"한국인 4000~5000명, 일당백 응원 기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비다 파크에서 열린 FIFA 팬 페스티벌 개막행사를 찾은 축구팬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카타르=뉴스1
"카타르의 양대 랜드마크(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를 모두 우리 기업이 지었습니다. 한국은 그만큼 특별하죠."
이준호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

중동지역 첫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지구촌 축제 열기만큼이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뜨거운 곳이다. 이준호 주카타르 한국대사는 23일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지 교민은 2,000명 수준이지만, 카타르 발전과 월드컵 준비과정을 들여다보면 우리 기업들이 남긴 흔적이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韓 기업 참여"

이 대사가 자랑한 카타르 랜드마크는 국립박물관과 루사일 플라자 타워다. '사막의 장미'로 불리며 세련된 건축미를 뽐내는 국립박물관은 2019년 현대건설이 지었다. 카타르 최고층 건물(70층·내년 준공 예정) 루사일 플라자 타워도 마찬가지다. 이 건물은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루사일 스타디움 바로 옆에 있다. 이 대사는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도 우리 건설사가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류'에 대한 카타르 국민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20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카타르 국민가수 알 쿠바이시와 함께 무대에 서자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환호와 열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준호 주카타르 한국대사. 대사관 제공

이 대사는 "카타르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1위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10위권 내에 한국 콘텐츠가 줄줄이 올라오는 건 흔한 일"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 "며칠 전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우리 방송사 (월드컵) 중계 부스를 찾아와 '(부상당한) 손흥민은 뛸 준비가 됐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타밈 국왕은 2019년 1월 한국을 찾았다. 그는 당시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사겠다"고 약속했고, 이듬해 6월 국내 조선사들이 100척 규모(약 23조 원)의 역대급 LNG선 계약을 따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만2,886달러(약 1억1,000만 원)에 달해 '사막의 부국'으로 꼽힌다.

이 대사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LNG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LNG선은 수출하는 교역을 주로 했다"면서 "카타르는 이를 넘어 한국의 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태양광,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농업시스템) 분야 등에서 한국과 협력 의지가 강하다"고 소개했다.


실내에서도 '노 마스크'…4만 스타디움 가득 채울 '붉은 함성'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제 카타르 수도 도하의 왼편, 알라얀으로 향한다. 우리 국가대표팀이 24일부터 예선 3경기(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를 모두 치르는 결전의 땅이다. 경기장 이름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인데 코넬대 의대와 조지타운대 등 카타르가 유치한 세계적 대학의 분교가 몰려 있어 붙여졌다.

우리 교민들은 필사의 응원전을 펼칠 각오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돼 실내에서도 '노 마스크'로 응원할 수 있다. 이 대사는 “월드컵 티켓을 구매한 한국인이 4,000~5,000명쯤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4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이지만, 우리 응원단이 일당백이라 응원전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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