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4배 올라야 본전인데...반등 멈춘 카뱅 카페에 속타는 주주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1.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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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중순까지 2배에 육박하는 강한 주가 상승을 보였던 카카오뱅크가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출처 : 연합뉴스]
이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V자 반등세를 보이던 국가대표 성장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최근 들어 재차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에나 성장주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고점 대비로 주가가 반의반 토막이 나 원금회복까지 여전히 갈 길이 먼 가운데 희망고문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일종가와 동일한 2만5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하락세가 멈추긴 했지만 아쉬운 주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도 0.1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하락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코스피의 강한 반등장에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전체적으로 반등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환경의 직격탄을 맞은 기술성장주에게 매수세가 쏠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1만7100원이었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3만250원까지 올랐다. 단 보름여 만에 주가가 76.9%나 뛴 것이다.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3만5350원에서 7만900원까지 100.6%나 급등했다. 지난 11일에는 대형주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이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20.75%, 20.03%나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가 2.36%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훨씬 더 크다.

카카오뱅크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V자형 주가 반등을 기대했던 속이 타는 상황이다. 저점보다 주가가 올라오긴 했지만 그간의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 고점은 각각 9만4400원, 24만8500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3.77배, 4.39배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저점 대비 50~60% 가량 올라와있지만 여기서도 4배 가량 올라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성장주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 시점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주주들의 희망고문이 더 길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의 고민은 주가 상승의 지속 가능 여부다. 사측이 강조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 런칭, 가상자산거래소 연계 서비스 등은 현재 시장 분위기상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한계가 뒤따른다”라며 “결국 높은 대출 성장률, 차별화된 수수료나 플랫폼 수익 확보, 연준 스탠스 변화 기대감 확산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구조적 상승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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