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경국 기자 2022. 11.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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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민연구소 출범 '지역화폐와 지역순환경제 활성화 토론회'
허성무 소장 "지역 경제 살 길은 지역사랑상품권부터 시작"

허성무 전 창원시장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여러분은 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지원 전액 삭감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 많은 문제점이 있고 이러저러한 폐단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들은 중지를 모아 하나씩 해결해 나아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상인회 강당에서 열린 '지역화폐와 지역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론'에서 허성무 여민연구소장(전 창원시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지역 경제와 노동, 환경 등 민생 현안에 조응한 연구와 정책 대안, 실현 방안을 제시하고 주민과 함께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서립된 연구단체인 여민연구소 출범을 기념해 마련된 정책토론회에서 첫 번째 포럼 토론의 주제는 '지역화폐와 지역순환경제'로 구성됐다.

허 소장은 "우리가 '지역화폐와 지역순환경제'를 첫 번째 포럼 주제로 삼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지역 경제가 살 길은 지역순환경제를 잘 만드는 일이란 믿음이 있고, 그 믿음의 첫걸음은 바로 지역사랑상품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창원시장으로 재직 시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을 발생했는데, 그때 그 추운 날씨에 공무원들이 시장통으로, 상가로 손을 호호 불며 열성적으로 지역상품권을 홍보하기 위해 도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며 "그런 노력들이 창원특례시가 발행하는 '누비전'이 발생 당일에 거의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결실로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여민연구소 출범기념 정책토론회

또 "지역사랑상품권은 전통시장을 비롯한 창원의 자영업자들에게도 사상 유례없는 고금리, 고물가의 경기 어려움 속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 각종 지표로 입증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실증적인 데이터를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참가한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송지현 교수는 "2021년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500만원으로 신규 인구 유입 부족 시 지역 소비력 감소에 의한 지역 내 경기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대경권과 동남권의 경우 청년인구 유출은 대경권 2984억원, 동남권은 4595억원의 지역 소비력 감소 효과가 발현한다"고 발표했다.

송 교수는 "지역 소비력 강화와 지역 내 고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전용 경제적 수단인 지역화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화폐의 지속가능성을 우해 기존 인센티브 중심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흥진 창원시 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근간에 정부는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자체들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저 역시 이제 막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하려는 시장상인으로, 상인회의 회장으로 겪어본 바 우려되는 마음이며, 그나마 상품권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소비자마저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민연구소 출범기념 정책토론회

또 다른 토론자인 유현석 창원YMCA 사무총장은 "많은 이들이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진 한국사회를 보면서 지역소멸과 공동체의 붕괴를 이야기하는데, 그나마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되고, 공동체 회복의 작은 축이 되었던 지역화폐를 폐지·축소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소멸과 공동체 붕괴를 부추기는 것이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호정 해운중학교학부모회 회장은 "지역화폐는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하부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며 "지역이 없는 서울, 수도권이 있을 수 있겠느냐. 지역이 살아야 수두권도 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역사랑상품권, 소비자는 물론이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도 너무나 좋아하고 바란다"면서 "꼭 살려 주시기 바라며, 우리에게 좋은 것을 빼앗으려고 하지 마시고 어떻게 서민경제를 도와줄 것인지를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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