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주간 여전채 1.2조원 매입…자금 조달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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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3주간 1조원 이상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 악화에 이달 초부터 채안펀드 여전채 매입에 시동을 건 금융당국이 매입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면서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여전업계는 금융당국의 채안펀드 매입 규모 확대로 여전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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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투자 심리 자극 긍정적…여전채 시장 분위기 확연히 개선"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3주간 1조원 이상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 악화에 이달 초부터 채안펀드 여전채 매입에 시동을 건 금융당국이 매입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면서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여전채 투자 수요가 위축돼 있는 상태라 우량 여전채도 소화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채안펀드를 통해 시장에 신호를 주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전업계는 금융당국의 채안펀드 매입 규모 확대로 여전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5.974%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시장에 온기는 확실히 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당장 떨어지지 않더라도 발행만이라도 가능해져 다행”이라며 “이달 들어 당국이 채안펀드를 본격 가동하면서 여전사들의 여전채 순발행액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여전채 발행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정도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여전사들은 기준금리 지속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그간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대였던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6%를 넘기기도 했다. 신용도가 낮은 경우 발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채안펀드를 통해 여전채를 매칭 형태로 매입해 주기로 결정하고 지난 3일부터 채안펀드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최근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우량채인 한전채와 은행채 발행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것도 여전채 투자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여전업계 일각에서는 정책 당국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 시장 경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만이라도 당국이 채안펀드 여전채 매입 규모를 지속 확대해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며 “또 장기적으로는 기획재정부가 여전사의 해외 채권 발행 규제를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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