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떠나는 나노엔텍, 새 주인 제이앤더블유 대금 납입 미뤄지며 인수 난항

이인아 기자 2022. 11. 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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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W(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 나노엔텍 최종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엔텍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 7월 체결하고, 대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31일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SK스퀘어에 총 580억원을 납입하면, 나노엔텍 주식을 받고 거래가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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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파트너스, SK증권에 이어 두 번째 SK계열사 인수
SK스퀘어 보유 지분 전량 580억원에 매도...세 차례 납입 연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W(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 나노엔텍 최종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지난 9월 경영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자금 납입이 늦어지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 9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나노엔텍 진단키트 공장의 클린룸 내부. 왼쪽엔 연구자·관리자들이 일하고 있고, 오른쪽엔 진단키트의 핵심 부품인 상판이 쌓여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엔텍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 7월 체결하고, 대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SK스퀘어는 보유 주식 전량인 760만주(28.4%)를 통으로 넘기기로 했다. SK스퀘어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블록체인 등 ICT 분야와 사업 연관성이 낮은 나노엔텍 매각을 결정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분할되기 전, 2011년에 나노엔텍 지분을 250억원에 취득했다. 투자금 대비 두 배 넘는 차익 실현을 앞둔 셈이다. 내년 3월 31일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SK스퀘어에 총 580억원을 납입하면, 나노엔텍 주식을 받고 거래가 종결된다. 나노엔텍 주식은 한 주당 7631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주가가 5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나노엔텍은 랩온어칩(Lab-On-a-Chip) 플랫폼 기반으로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다. 코로나19 관련 진단기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72억8600만원, 영업이익 37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SK스퀘어가 지분을 인수한 후 가장 좋은 성과다.

최대주주로 올라설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SK그룹 계열사를 사들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SK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이슈가 생겨 2018년 SK증권을 사모펀드인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SK증권의 최대주주는 제이앤더블유비아이지로,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대표인 곳이다.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대금 납입을 6개월 넘게 미루면서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가능성에 의구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사업 연관성이 낮은 나노엔텍을 사들이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SK그룹과 맺은 인연이 있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는 지난해 매출액 12억7200만원, 당기순손실 1억2000만원을 낸 적자 회사다. 2020년에도 당기순손실 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60% 정도로 재무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그룹에는 SK증권에 이어 트리니티자산운용,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엔비에이치캐피탈, 피티알자산운용, 헤스티아에너텍 등 주로 금융회사들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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