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무디스 초청 여전사 리스크 진단 “여전채 수요 내년 초 회복 가능성”

여전채 시장동향 및 여전사 리스크 요인 관련 세미나 개최

최근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여전채 수요가 내년 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무디스 등 국내외 시장전문가를 초청해 최근 여전채 시장동향 및 여전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감원 당국자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여신전문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참석해 여전사의 리스크 요인 등을 공유하고, 여전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채권시장 동향, 최근 여전채 조달 여건 및 향후 시장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하면서 ”최근 연말 북클로징 등으로 회사채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2023년 초에 여전채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디스 홍콩의 이주원 이사는 국내 여전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신용 사이클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고, 부정적 자금조달 환경으로 내년에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 이사는 “국내 여전사는 채권 수요 감소로 인한 조달 구조 약화와 자산건전성 하락 우려에 직면하고 있으나, 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무디스 아시아‧퍼시픽 금융회사 평가를 총괄하는 샐리 임 대표와 한국 금융회사 평가를 총괄하는 이시내 전무 등이 주요 토론자로 참여해 여전업 리스크 요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여전사의 해외 차입과 관련해 여전사와 무디스 간 상호 이해를 증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세미나 직후 샐리 임 대표 등 무디스 참석자와의 면담을 통해 “이번 세미나가 국내 여전사의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해외 전문가의 고견을 청취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과거에 비해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회사들의 대응능력이 크게 개선된만큼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당국도 시장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조치들을 신속히 실행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무디스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애로사항 해소 등을 위해 국내 금융회사와 해외 감독당국‧신용평가사간 네트워크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