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평생 먹어야 할까…"일부 환자는 조절 가능"

박정연 기자 2022. 11.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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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실제 고혈압 약물의 투여여부와 투여기간은 의사의 정확한 판단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주 심한 비만이 고혈압의 원인인 사람은 생활습관 조절과 체중감량을 통해 혈압이 떨어지면 고혈압 약을 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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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평생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혈압 약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복용 기간이 조절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 약을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진료를 계속 미루고 있다. A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 

고혈압 약은 정말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일까. 김병규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3일 고혈압 약 복용 기간에 대해 “사람에 따라 생활습관과 체중감량을 통해 조기에 약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조절해 혈압 상승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고혈압 약 복용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당장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도 약을 한 번 복용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고혈압 약물의 투여여부와 투여기간은 의사의 정확한 판단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주 심한 비만이 고혈압의 원인인 사람은 생활습관 조절과 체중감량을 통해 혈압이 떨어지면 고혈압 약을 끊을 수도 있다. 고혈압 약을 먹던 사람이 위암이나 장 수술 등 큰 수술을 받은 후 식사량이나 체중이 감소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약을 줄이거나 끊어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1기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150mmHg, 이완기 혈압 90-99mmHg)의 경우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생활습관 조절 등을 먼저 해보고 혈압 조절 여부를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환자는 계속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며 혈압이 정상 범위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서 복용을 중단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며 나이가 들수록 혈압 수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압조절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규 교수는 “고혈압이 일으킬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재발 위험도가 높고 되돌이키기 어려우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젊을 때부터 고혈압 등의 위험 요소 조절하는 것이 노년기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규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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