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2차 파업 첫날 '어수선'…일부 차질 있지만 대부분 정상운영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2022. 11.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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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23일 2차 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물리치료가 취소되고 서류 발급이 지연되는 등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날 △필수인력 충원 △윤석열 정부 가짜 혁신안 저지 △서울대병원 의료공공성 쟁취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며 2차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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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행정 업무 불편…환자도 의료진 인력 증원 필요성 동감
병원 노동자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인력 증원'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소속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열린 2차 파업 출정식에서 필수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23일 2차 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물리치료가 취소되고 서류 발급이 지연되는 등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응급실·중환자실과 병동 운영 등 대부분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종법(노동조합법) 제42조의2(필수유지업무에 대한 쟁의행위의 제한)에 의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다.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면 파업을 해도 최소한의 인력은 남아야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조합원 1100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2차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 "파업으로 불편" vs "환자위해 인력 증원 필요"…응급실·병동·진료 정상 운영 중

파업 여파로 인해 서울대병원 본원과 보라매병원 로비와 병원 건물 주위에는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조합원들의 쟁의 활동과 구호로 인해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은 파업으로 인한 업무 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원무과 앞에서 서류를 떼기 위해 대기 중이던 A씨는 "파업 영향으로 서류를 발급받는데 1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음에 와서 서류를 발급받아야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휠체어를 타고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이 모 씨(64·여)는 "지난주 오늘 파업으로 쉰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깜빡했다"며 겸연쩍게 웃으며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고 발걸음을 돌렸다.

일부 환자는 정부가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며 불편을 감수하겠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순환기내과에서 5년째 진료를 받고 있는 B씨는 "솔직히 병원에 올때마다 느낀 점인데 환자에 비해 의료진 숫자가 너무 적다"며 "이 분들 요구가 결국 우리 환자 생명과도 연관있는데 정부에서 제대로 요구사항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도 이번 파업은 환자들의 생명과 의료 질 향상에도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업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간호사 B씨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하지만 저희는 필수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파업에 돌입했고,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모든 인력 100% 유지 중이고, 검사실도 인력 70% 유지 중"이라며 "저도 파업을 하고 있지만 오후에 간호사로서 병동으로가서 정상업무에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로비 모습 2022.11.23/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 병원인력 감축?…병원 노동자들 "화장실 제대로 갈수도 없는 상황" 격분

조합원들은 이날 △필수인력 충원 △윤석열 정부 가짜 혁신안 저지 △서울대병원 의료공공성 쟁취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며 2차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조합원들은 한 목소리로 '인력 문제'가 시급하다고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손지훈 대의원은 "주 5일제가 도입된지 20여년이 돼가지만 대다수 근무자들은 여전히 주 6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며 "2019년 기준 1년 내내 주 6일 근무를 했고 연장근무 시간이 485시간이나 됐다"고 증언했다.

박솔 조합원은 "식사도 하지 못하고 화장실 한 번도 제대로 갈 수 없었다"며 "서울대병원에서는 공공기관 인력 감축이라는 이유를 들이밀며 병원인력을 줄이려는 시도하고 있다"고 파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날 파업으로 인한 업무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스1과 통화에서 "(파업으로 인한) 불편 신고가 접수된 바가 없다"며 "의사 직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기본적으로 진료에 문제가 없고, 그 밖에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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