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결국 생산 중단

김명지 기자 2022. 11. 23. 16: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 코비원' 완제품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동절기 추가접종은 2가 백신으로 접종하기를 권고하며 기존 (단가)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중단한다"라고 밝힌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당사의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존 물량도 곧 폐기될 듯
백경란 “선구매 계약 기간 2024년으로 연장”
“그 때까지 개량백신 개발 안되면 폐기 불가피 “
<YONHAP PHOTO-4664>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살펴보는 윤석열 (안동=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개발중인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2021.9.13 mtkht@yna.co.kr/2021-09-13 14:04:25/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 코비원’ 완제품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기초 접종(1·2차)을 마친 비율이 100%에 육박한 가운데, 정부가 추가 접종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개량 백신(2가 백신)으로 단일화하면서 초기 우한 바이러스 기반으로 개발된 국산 백신은 무용지물이 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동절기 추가접종은 2가 백신으로 접종하기를 권고하며 기존 (단가)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중단한다”라고 밝힌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당사의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백 청장은 “기존 백신은 1·2차 기존 접종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이미 많은 국민이 기초접종을 완료한 만큼 기존 백신 활용도가 낮을 것이다”며 “이미 도입된 기존 백신과 아직 도입은 안됐지만 계약이 완료돼 도입 예정인 물량도 개량백신으로 개발·공급되지 않는다면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라 폐기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을 비롯해 초기 우한주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 백신은 앞으로 폐기한다는 것이다. 백 청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과 관련해 “선구매 계약이 완료돼 계약은 취소할 수가 없어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다”라며 “(단가백신이) 개량백신 개발이나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폐기는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기존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단가 백신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이에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화이자 등은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 체제로 전환했다. mRNA방식은 신규 백신을 개발하는 속도가 유전자 재조합 방식과 같은 전통 방식과 비교해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 개량백신을 개발하지 못했다.

앞서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 백신 ‘스카이코비원’ 1000만도스 선구매 계약을 맺고 올해 9월 초도 물량 61만도스를 공급 받았다. 939만 도스 추가 도입 물량이 남아있지만 수요가 급감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완제품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 판매를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9월 5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쓰였다. 합성항원(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돼, 새로운 방식의 mRNA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돼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9월 5일 접종 시작일부터 열흘 간 스카이코비원 누적 접종자는 34명으로 하루 평균 3명에 그쳤다. 추가 접종에도 쓰일 수 있게 허용됐으나 개량백신 도입이 예고되면서 실적이 저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 전체 누적 접종자는 2000여명에 그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