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총수까지 나서 진화,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문제 없다”

정유미·송진식 기자 입력 2022. 11. 23. 16:11 수정 2022. 11.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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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1조1000억원 직접 자금 수혈
케미칼 등 유상증자로 1800억원 참여
신동빈 회장 11억 여원 사재 출연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 논란에 대해 롯데그룹이 총수까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1억여원의 롯데건설 지분을 사들이며 시장의 불신을 불식시키려 노력하는 차원에서다.

23일 롯데지주는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 “롯데그룹은 10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 15조원을 보유해 재무건정성을 확보했다”면서 “장기차입금 비율을 70%대로 유지하는 등 1년 미만 단기차입금도 보유 중인 현금 등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

롯데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롯데케미칼(5876억원), 롯데정밀화학(3000억원), 롯데홈쇼핑(1000억원) 등 계열사들이 직접 자금을 갹출했는가 하면, 롯데물산 등 신용이 높은 계열사들은 국내 은행 보증을 통해 3500억원을 차입했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을 담보로 일본 미즈호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금도 빌렸다.

롯데는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롯데건설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 1782억원을 마련했다. 신 회장도 힘을 보탰다. 신 회장은 사재를 털어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었지만 지분은 0.59%로 동일하다.

롯데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지난 9월 말 건설업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의 우발채무가 타 건설사 대비 높다고 지적하면서부터 불거졌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2000억원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이 경색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고금리에 롯데건설의 차입금 금리가 인상되는 등 자금 재조달(차환)을 비롯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것도 한 몫했다. ‘40년 롯데맨’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는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에 힘을 보탠 계열사들까지 자금부담이 커져서 그룹 전체 재무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그룹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경우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충분히 사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5000억원 이상을 수혈한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2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유상증자 컨퍼런스콜에서 김연섭 ESG본부장은 “긴급한 상황은 지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롯데건설이 보유한 사업은 대부분 우량한 사업이었으나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자금 경색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2조7000억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롯데건설 자금난이 겹친 상황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위기에 선제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2조원 가까이 유동성을 확보해왔기때문에 우발채무가 발생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 조건이 좋은 차입을 택하다보니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차입이 있었던 것이지 특별한 위기상황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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