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잡고 이태양 눈물 닦고…한화 지갑 안 닫혔다, 이형종 영입 추진

▲ 한화가 두 건의 FA 영입에 성공했다. 채은성과 4년 최대 90억 원, 이태양과 4년 25억 원에 계약했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맛본 한화가 연일 지갑을 열고 있다. 채은성과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FA 계약에 이어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이태양을 재영입했다. 여기에 퓨처스 FA로 나온 이형종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23일 오후 이태양과 4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8억 원, 연봉 17억 원 전액 보장이다.

이태양은 "박찬혁 대표이사님과 손혁 단장님, 한화이글스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덕분에 다시 한화이글스로 돌아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그리웠던 한화이글스에서 다시 야구할 생각에 한없이 설레고 기쁜 마음이다. 잠시 팀을 떠나있는 동안 팀이 많이 젊어졌는데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에게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많이 알려주며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화는 22일 채은성과 6년 최대 90억 원이라는 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오프시즌 두 번째 FA 영입을 성사시켰다. 장시환 3년 최대 9억 3000만 원 잔류까지 포함하면 한화는 3건의 FA 계약에 최대 124억 3000만 원을 쏟았다. 4년 연속 10위는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태양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2018년에는 6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84에 12홀드를 기록하며 한화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2020년 6월에는 SK(SSG)로 트레이드돼 야구인생 2막을 맞이했다. 지난 2년간 5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던 이태양은 올해 다시 스윙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30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62로 반등에 성공했다. FA를 앞두고 부활한데다 연봉 순위상 C등급으로 책정돼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원 소속팀 SSG도 이태양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단 샐러리캡 문제로 '시장가'에 맞는 제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원종현이 키움과 4년 25억 원 전액 보장 계약을 따내면서 C등급 투수들의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또 한화와 함께 다른 구단들도 이태양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선수의 선택은 마음 편한 친정 팀이었다.

한화의 행보는 이태양 영입으로 끝나지 않는다. 퓨처스 FA 거물 이형종도 이태양과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라 협상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양의지 영입 실패, 하주석 음주운전 70경기 이탈 등 연이은 변수 속에서도 발빠른 대처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고 있는 한화다. 외부 영입 제로, 스토브리그마저 최하위였던 지난 겨울과는 분명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