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회장 “제약·바이오, 활발한 M&A로 성장해야”

김양혁 기자 2022. 11.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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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M&A)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술이 있어야 하고, 그 기술을 방향성을 가지고 끌어갈 인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다양한 자금회수 옵션과 미국, 유럽식 규제가 아닌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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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제1회 ‘GI 바이오 포럼’ 개최
R&D 10兆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경쟁 불가
국내 벤처 성장 투자 생태계도 미흡
“성장 위해서는 M&A 활발히 이뤄져야”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이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SKV1타워에서 신약 개발 융합 연구를 주제로 열린 제1회 ‘GI 바이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양혁 기자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M&A)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생태계가 기업공개(IPO) 직후 자금회수로 이어지는 구조로 구성돼있다 보니 장기간 호흡이 필요한 업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SKV1타워에서 신약 개발 융합 연구를 주제로 열린 제1회 ‘GI 바이오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이자, 로슈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다 합쳐도 연간 10조원대 비용을 쓰는 화이자 1개 기업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화이자와 로슈의 매출은 각각 104조원, 80조4000억원이다. 화이자는 벌어들인 돈 가운데 약 17%인 17조7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로슈는 23.5%에 달하는 18조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국내 대표 제약사 중 하나인 유한양행의 R&D 비용은 2200억원에 그친다.

특히 이 회장은 미국 보스턴 사례를 들며 국내 제약·바이오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스턴에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같은 명문대와 1000개가 넘는스타트업, 임상 병원도 충분하다”며 “시리즈 A부터 C에 이어 상장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하이 벤처캐피탈(VC)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경우 패시브 투자 중심으로, 코스닥 등 상장 외에는 자금 회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기 자금 회수만 하고 끝난다”며 “벤처가 가진 기술만 좋다면 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M&A 등을 통해 충분히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마주한 규제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모더나와 화이자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 규제에 모두 걸려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과 같은 잣대로는 국내 바이오 벤처 성장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1년 약 400개에 불과하던 국내 바이오벤처는 올해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회장은 “일본은 2014년 재생의료 분야의 안전성 확보법을 마련해 줄기세포 세계 최강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임상 2, 3상을 하지 않고 동물 유효성과 임상 1상에서 사람 안전성만 확인하면 조건부 승인을 내주겠다는 것으로 제약사로서는 기간을 5~7년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술이 있어야 하고, 그 기술을 방향성을 가지고 끌어갈 인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다양한 자금회수 옵션과 미국, 유럽식 규제가 아닌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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