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 中폭스콘서 무력 충돌…"음식·보너스 달라"

신정은 2022. 11.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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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봉쇄가 지속된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내에서 방역복을 입은 당국자들과 봉쇄된 노동자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제로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 방역 당국은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3년만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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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정저우 공장서 노동자 시위
충돌 영상 SNS 통해 빠르게 확산
"코로나19 상황 3년만에 가장 심각"
中 "방역 조치 시정할 것은 시정해야"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달 넘게 봉쇄가 지속된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내에서 방역복을 입은 당국자들과 봉쇄된 노동자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제로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 방역 당국은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3년만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방역옷을 입은 이들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2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와 웨이신(위챗) 등에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쏟아져 나와 흰색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을 밀치고 지나가는 모습의 영상이 퍼졌다. 영상을 살펴보면 근로자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며 행진했고 보안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를 막아섰다.

영상에서 일부 근로자들은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받지 못했다”, “약속한 만큼의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군중은 바리케이트를 지나가면서 ‘싸워!’라고 소리치기도 했고 피를 흘리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시위’라고 표현했다. 한 목격자는 “이번 시위가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밤사이 시작됐다”며 “노동자 몇명이 부상을 입었고 폭동을 진압하기 위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영상이 이날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생중계되기도 했다면서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폭스콘 측은 관련 논평에 답하지 않았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노동자의 탈출 행렬이 벌어졌다. 공장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고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노동자들이 불안감에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폭스콘은 근로자들을 잡기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봉쇄가 길어지면서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업인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청 기업으로 정저우 공장에선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시리즈를 80% 이상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콘의 노동자 이탈로 다음달 아이폰 출하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정저우 공장 근로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중국에서는 정저우 뿐 아니라 베이징, 광저우, 충칭 등 전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광저우 하이주구(區)에서 최근 수백명이 시가행진을 하며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게이트를 밀치는 이례적인 폭력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3년 가까이 엄격한 사회적 통제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 축소 등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음에도 봉쇄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난 15일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28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는 2만2000여 명으로, 전주보다 두 배 급증했다.

수도 베이징의 차오양구는 “코로나19가 역대 가장 복잡하고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날 밝히기도 했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전염 사슬이 복잡하며 확산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방역 조치상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통제할 것은 단호히 통제하면서 주민들의 기본 생활과 의료 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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