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아파트 브랜드·품질 논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이한준 LH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LH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 취임 10일째를 맞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H는 자기 조직만을 위한 생활에 익숙했던 곳으로 이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앞으로 LH가 가져야 할 책임감과 혁신을 위해 변화를 약속했다.

LH에서 가장 개혁이 시급하다고 보는 부분과 함께 재정적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사장은 "구조 개혁과 관련해선 여타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칸막이가 심한 것 같다. 칸막이를 걷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LH 조직이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이다. LH 조직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전향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LH는 LH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조직이기에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LH 아파트 품질 문제와 관련해 고품질 전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는 게 맞다. LH가 반드시 해야 할 당위성은 없다. 주민이 원하는 대로 도와드리는 게 LH의 역할"이라며 "LH가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일을 만들지는 않겠다. 다만 국민들이 원하면 총대를 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H 임대주택 평형에 대한 불만 사항이 많은 부분과 관련해서도 이 사장은 "평형 확대를 고민하겠다"며 "입지 문제에 대해서도 공공주택에 사는 분들은 소득이 높지 않기에 대중교통 접근이 편한 곳에서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맞다. 과거 공급 물량에 치중했던 LH의 모습과 달리 소비자 수요에 맞는 쪽으로 양과 질을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사장은 "LH가 자산은 굉장히 많다. 자산이 실효성 있게 활용되는지 여부는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지시한 것은 우리 자산 중 예를 들어 혁신도시 이전 관련해 공기업을 이전하면서 LH가 시공해서 샀다. 자산들이 제대로 활용되는지 안 되는지 전부 점검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 경찰대 부지와 법무연수원 부지는 기억으로 LH가 5200억원 주고 인수했다. 공공주택을 짓는다고 했는데 용인시의 민원과 과다한 요구로 인해 수년간 사업이 멈추면서 금융비용이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며 "이런 사업들이 모르긴 몰라도 곳곳에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찾아서 적극적인 활용 방안과 매각을 통해 LH의 부채를 감소시키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LH 브랜드 '안단테'를 두고 신도시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문제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국민들이 LH 아파트가 품질 좋고 유명하다면 그 브랜드를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단테 거부 단지에 대해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LH의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일하기보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게 맞다. 안단테 문제도 열린 자세로 국민의 말을 귀담아듣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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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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