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마친 SK렌터카 다이렉트···‘상승세 못말려~’

이충진 기자 2022. 11. 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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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프로 당구 리그, ‘2022-23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최근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팀리그 4라운드가 종료된 지난 18일 SK렌터카 다이렉트는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 리그를 7승 1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SK렌터카 다이렉트의 드라마틱한 반등은 이를 위한 철저히 계획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SK렌터카 다이렉트가 2022-23 PBA 팀리그 4라운드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SK렌터카 다이렉트는 이 리그에서 5연승을 거두며 후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PBA 제공



실제로 SK렌터카 다이렉트는 지난 2021-22 시즌을 7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친 데 이어, 이번 시즌 전기 리그까지 최하위를 거두자 일찌감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전기 리그 에버리지는 전체 3위인 1.273. 하지만 승률은 33%에 그쳤다. SK렌터카 다이렉트 프론트는 이를 선수 개개인의 출중한 역량을 승리로 매듭짓지 못했다는 것으로 봤고, 후기 리그 반등을 위해서 팀 분위기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기고자 하는 파이팅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는 것.

주장인 헐크 강동궁을 비롯해 벨기에 특급 에디 레펜스, 일본 여자 3쿠션 최강 히다 오리에 등 국내외 실력자들이 즐비한 SK렌터카 다이렉트다. 올해 역시 드래프트 1순위로 베트남 특급 응고 딘 나이가 합류하는 등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SK렌터카 다이렉트에 새롭게 합류한 강지은. PBA 제공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실망스러운 성적이 계속되자 SK렌터카 다이렉트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 트레이드’라는 묘수를 꺼내 들었다. 당시 SK렌터카 다이렉트 소속 임정숙과 크라운해태 라온 소속 강지은을 맞바꾸기로 결정한 것. 이는 국내 프로 당구 출범 이래 최초의 트레이드로 기록됐다.

지난 SK렌터카 다이렉트의 기록들을 보면 ‘최초’는 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다.

SK렌터카 다이렉트는 전 구단 최초로 감독 및 멘털코치 제도를 도입하고, 골프에만 있던 프로암을 당구에 처음 접목하는 등 구단과 프로 당구 발전을 위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필요해 트레이드를 지속 타진해왔다”면서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염두해두고 다방면으로 고민하던 와중에 노련한 경험의 베테랑이 필요했던 크라운해태 라온과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져 극적으로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PBA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팀 간판 선수를 내보내기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트레이드가 하락세인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정규 리그 3라운드 종료 이후부터 4라운드 시작 전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PBA 요강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SK렌터카 다이렉트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전부 모여 결의식을 진행했다. 후기 리그가 개막하기 전, 다시 한번 선수들의 각오를 다지고 정신을 무장하기 위해서다. 결의식을 통해 각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팀워크를 강화하고, 결의문을 함께 외치며 후기 리그 우승을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또한 경기 내외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진단하는 시간을 갖으며 기술적 보완도 이뤘다.

이 같은 SK렌터카 다이렉트의 고민과 노력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후기 리그에 돌입한 후 쿠드롱이 이끄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를 2년 만에 잡아내더니 내리 5연승을 달성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률은 전기 리그의 2배가 넘는 0.714를 기록했다. 득점을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전기 리그에서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 것이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과묵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던 주장 강동궁부터 나서서 응원을 주도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강지은은 팀내 ‘쉬헐크’란 별명이 생길 정도로 팀에 빠르게 녹아 들었고,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단식과 복식 가리지 않고 팀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크라운해태 라온으로 자리를 옮긴 임정숙 역시 승률을 50%로 끌어올리며 ‘원조 퀸’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에 임한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질주에 돌입한 SK렌터카 다이렉트. 항상 새로운 시도로 프로 당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힘써온 SK렌터카 다이렉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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