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커머스 대세된 ‘D2C’...국내서 네이버가 새 대안될까

백봉삼 기자 2022. 11. 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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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보장’ D2C 물류솔루션 내놓은 네이버...국내 D2C 선두주자 기대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네이버가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배송 솔루션 연내 공개를 예고하며 브랜드사의 충실한 D2C(직접 판매) 툴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일찍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탈아마존을 외치며 D2C를 지향하는 빅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에선 네이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네이버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는 "대규모 엔지니어, 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없어도 네이버의 툴만으로 고객과 직접 D2C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은 그동안 브랜드사가 갖기 어려웠던 판매 및 물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빠른 배송뿐 아니라 정확한 배송일자를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랜드사에는 판매와 물류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그동안 직매입 중심의 1P 모델에서는 빠른 배송을 위해서 상품 일체를 납품하고도 판매대금만 정산받을 뿐 구매량, 구매시간, 유입경로, 구매주기, 물류 및 배송데이터 등 내고객, 내 브랜드 운영에 도움이 될 데이터는 좀처럼 제공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물류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국내 대표적인 '얼라이언스 모델'을 앞세우며 브랜드사에게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며 사업의 주도권을 되돌려준다.

3일 네이버가 인터콘티넨탈코엑스에서 브랜드파트너스데이를 열고 '도착보장프로그램' 실시를 알렸다

네이버의 이런 행보는 일찍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작된 흐름과 맞닿는 부분이다. 코로나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사용자의 온라인 쇼핑 경험도 높아지면서 브랜드사들의 디지털전환 니즈 및 경험치도 함께 상승 중이다. 이커머스가 오프라인 못지 않은 중요한 판매채널이 되면서 브랜드사가 직접 판매부터 고객관리까지 고객 구매여정의 전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들이 핵심 자산이 된 것이다.

나이키를 비롯해 이케아, 언더아머, 버켄스탁 등 다양한 글로벌 빅브랜드사들은 1P 모델의 선두주자인 아마존을 떠나 직접 자사몰을 구축해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을 직접 관리한다. 미국의 D2C 매출은 2019년 766억 달러(약 90조원)에서 2023년 1천749억 달러(약 206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스태티스타). D2C를 수행할 경우 유통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 외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일관된 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나이키의 경우 지난해 기준 매출의 40%가 D2C 채널에서 발생했고, 이 비중을 2025년까지 60%까지 늘릴 것이라 밝혔다. 나이키를 시작으로 글로벌 브랜드사의 탈 아마존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반대급부로 자사몰 구축에 필요한 각종 이커머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술 스타트업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가 이런 D2C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절대 강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브랜드사가 직접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판매, 마케팅, 데이터분석 툴, 물류까지 온라인 채널 운영에 필요한 D2C 솔루션을 강화해왔다. 쿠팡의 1P 직매입 방식과는 차별화된 이커머스 전략으로, 약 2년 반동안 1천200여개가 넘는 공식 브랜드스토어가 개설됐고 3분기 거래액은 8천400억원을 기록해가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자사몰로 활용하는 브랜드들도 전년대비 2.4배 증가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나스(NARS)'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한국 공식몰로 활용하며 하고 있으며, 쇼핑라이브를 활용한 신상품 소개, 버츄얼 휴먼 이솔을 활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및 기술 솔루션을 활용해 D2C 전략을 펼쳐나가는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네이버 브랜드직영관을 통한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신제품 마케팅 커머스 솔루션을 이용해 신제품 샘플링을 진행하는 '애경' 등 네이버의 물류, 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해 브랜드스토어를 자사몰 수준으로 키우고 있는 브랜드사는 연내 전체 브랜드스토어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주목되고 있다.

도착보장 솔루션을 내놓은 네이버

네이버가 D2C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배송 영역까지 커버하게 되면서 국내 D2C 트렌드도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브랜드사들이 빠른 배송을 위해 플랫폼에 납품을 해왔으나, 사실상 온라인 전략에 필수적인 판매 및 고객 데이터는 빠른배송을 위한 기회비용으로 포기해 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네이버가 새롭게 준비한 도착보장 솔루션은 빠른배송은 물론 브랜드사가 원하는대로 브랜딩과 고객 전략을 수립하는 또 하나의 솔루션이기 때문에 브랜드사의 새로운 선택지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 말했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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