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력' 강화 위해 자체 연구소 만들고 대학 협업 강화해야"

허고운 기자 2022. 11.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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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력 포럼 "안보환경 급변… '똑똑한' 소요 제기 필요"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8회 육군력 포럼에 참석한 여운태 육군참모차장(앞줄 오른쪽 여섯째)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 다섯째) ,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앞줄 왼쪽 여섯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육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과학기술 발전과 인구절벽에 따른 가용 병력자원 감소 등 급변하는 안보환경에서 우리 '육군력'을 키우기 위해선 자체 과학기술 연구소를 운영하고 민간 대학과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배중면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안보융합원장)는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육군과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가 공동 개최한 제8회 '육군력 포럼'에 참석,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육군력 건설 방향'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육군력'(Land Power)이란 미국 정치학자 존 미어샤이어 시카고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서 육군을 중심으로 이를 지원하는 해·공군을 포괄하는 육군의 총체적 전력을 의미한다.

배 교수는 "우리 육군은 주변 강대국들에 비해 작지만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강한 과학기술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유·무인 전투체계 발전을 그 예로 들었다.

아울러 배 교수는 또 육군력 건설 방향으론 육군 자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조직 '육군연구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고능력, 고기능, 고효율의 육군력을 건설하기 위해선 과학기술 발전 추세에 맞춰 '똑똑한' 소요 제기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소요군의 과학기술 R&D 역량을 갖추고 그 재능을 쌓아가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배 교수는 △현재 운영 중인 분야별 과학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연구소를 우선 발전시키고, △조직이 갖춰진 이후엔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들을 병역 의무와 연계해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아미타이거 부대원들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시연. 2022.6.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배 교수는 또 "육군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역량을 갖춘 민간 대학·연구소와의 연구 협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공대(MIT) 링컨랩과 같은 협업 연구소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국가 차원의 우수 인재 양성과 첨단 신기술 개발을 위해 대학 연계 연구소를 운영했으며, MIT 링컨랩도 그 중 하나다. MIT 링컨랩엔 미 육군이 관여하고 있다.

배 교수는 "국방 인공지능(AI) 및 유·무인체 연구 등에 대한 협업 연구가 이 같은 방식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무인화, 신소재부품, 뇌·바이오, 양자, 해양 연구실 등 6개 분야 연구실이 편성돼 있는 카이스트가 육군의 좋은 협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설인효 국방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추세와 적용방안'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 미국의 무인체계 활용 및 유·무인 복합체계 운영이 대(對)테러전 활용에서 벗어나 다(多)영역 작전 적용방안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우리 육군도 전장 상황 및 작전방식을 보다 구체적 수준에서 예상하고 그에 입각한 작전·운영개념을 발전시켜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설 교수는 "육군은 앞으로 지상 전력뿐 아니라 해상·공중전력을 포함한 우리 군 전체 차원의 작전개념 및 미래전 수행체계 발전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며 "육군은 미래 작전개념에 필수적인 기술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요를 제기해야 하고, 이런 기술이 산업계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차원준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장 직무대리(준장)은 이날 포럼에서 '아미타이거'(Army TIGER) 개념 구현을 위한 부대·전력구조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육군본부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 준장은 "작전수행 개념도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나 이젠 이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민간의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군이 미래에 어떻게 싸울 것인가'로부터 소요를 도출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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