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트업에 돈을 쓰는 방법

오문영 기자 2022. 11. 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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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미국에 갑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의 눈이 반짝거렸다.

전 세계 투자업체와 대기업 인사, 언론인이 찾는 유레카파크는 스타트업엔 꿈의 무대로 불린다.

한국 스타트업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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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미국에 갑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기대에 찬 모습으로 CES 2023 유레카파크에서 전시부스를 꾸리게 됐다고 전했다. 전 세계 투자업체와 대기업 인사, 언론인이 찾는 유레카파크는 스타트업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운이 좋게도 대기업 지원을 받아 기회를 잡았다고 한다. 현장 피드백을 받아보고 북미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살펴볼 생각이라 말했다.

여러 감정이 들었다. 한국 스타트업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2020년을 전후해 그간 쌓인 역량에 업종까지 다양화하면서 제2벤처붐이 도래했다. 불황 여파를 맞기 전인 지난해까지 역대 최대 투자액을 갱신했다.

다만 성장이 매끄럽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대부분이 우물 안 스타트업이다.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24곳 중 75%가 내수 중심으로 돌아간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25%를 넘기는 업체는 7%에 그친다. 구조적으로 해외 진출이 필수인 한국 기업에게 치명적인 대목이다. 정부 지원이 방향성보다는 효과가 쉽게 보이는 투자 확대 등에 방점이 찍힌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지원이 일사불란하지 못한 것과도 무관찮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마저 서로 다른 정책을 운영하다 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난감하다. 앞서 언급한 유레카파크를 찾아가 보면 중기부와 KOTRA, 서울시 등 각 기관이 개별 팀을 꾸린 것을 볼 수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일본 등이 국가 브랜드 아래 대형 전시관을 차리는 것과 대비된다.

국내 활동도 마냥 순탄치 않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겠다며 반복되는 정부 발표 이면에서 각종 규제가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발목을 잡는다. 새 입법으로 스타트업을 옥죄는 사례도 곳곳에서 나온다. 직원 수가 적은 스타트업이 대관부서를 꾸리는 일이 허다하다.

어떤 정책이든 방향성이 중요하지 않겠냐마는 스타트업은 특히 그렇다.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스타트업을 똑똑하게 지원하지 않으면 혈세 낭비나 다를 바 없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욱 그렇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정작 필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오문영 산업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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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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