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손승현 본부장 "노후 우체국, 지역 명소로 바꾼다"

기사내용 요약
"노후 우체국 재건축 재원 자체 조달"
2027년까지 전국 400여곳 추진…내년 1000억 투입 50곳부터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외관 변화…주민 복지시설도 포함

[서울=뉴시스] 우정사업본부가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23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2.11.23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사과 주산지 강원도 영월에 사과우체국이 들어선다. 서핑 성지인 양양에는 대형 서핑보드가 우체국 외벽에 세워지고,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는 한옥으로 우체국이 건설된다. 도심 번화가에는 상업시설과 어우러진 카페형 우체국이 만들어진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이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2027년까지 전국의 400여 우체국을 지역 특색에 맞게 새롭게 재건축 한다는 것. 과거 빨간벽돌의 획일적이며 통일적인 외관을 탈피해 지역 명소로 도시재생의 선도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우체국은 창업 지원 시설과 주민 복지시설 등도 포함해 주민 편의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23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우체국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계획”이라며 “노후 우체국 개선으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건축은 2027년까지 전국 3400여 우체국 중 400여 곳을 대상으로 한다. 농·어촌 지역을 우선으로 내년 50여 우체국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전체 예산은 약 9000억원으로 내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한다. 새 우체국은 빠르면 내년 말쯤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손 본부장은 "35년 이상 운영한 우체국이 600여 곳으로 이 중 400곳을 먼저 재개발하기로 했다"며 "주민들에게는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을 제공하고 직원에게는 노후 시설로 위험에 노출된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우체국 재건축은 고객 편의를 우선 고려했다. 그동안 우체국에 대한 시설투자가 미흡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게 사실이다. 또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특히 공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소상공인 창업 지원, 주민 복지지원 등 상생 공간 등이 조성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설계단계부터 상생 공간 조성계획을 반영한다.

손 본부장은 "침체된 지역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낙후 지역에 활력을 넣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한층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현재의 획일적 이미지를 버리고 지역별 특색을 담아 문화 트랜드를 반영해 지역 명소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정사업본부는 손 본부장 취임 이후 ▲복지등기 서비스 ▲폐의약품 수거 ▲ 우체국 금융구 4대 은행에 개방 등을 실시했다.

복지등기 서비스는 집배원이 지자체의 복지사업 안내 정보를 담은 등기우편물을 복지 사각지대 의심 가구에 배달하면서 생활·건강·안전 상태 등을 파악한 뒤 지자체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지자체는 이를 검토해 위기가구 방문, 상담 및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제공하게 된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현재 8개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36가구가 공공·민간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았다. 복지부도 이같은 성과를 인정헤 전 지자체로 확대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또 보건복지부, 환경부와 폐의약품 수거를 맡고 있다. 기존에는 약국을 중심으로만 했다면 우체국의 전국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거·분리 배출하는데 동참한다.

아울러 점차 사라지는 지역 은행점 상황을 고려, 전국의 우체국 창구를 개방했다. 현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진행 중으로 이달 30일부터는 해당 은행 이용자는 전국 우체국에서 입출금 서비스 자동화기기 이용 등이 가능하다.

손 본부장은 "우체국은 물류망, 금융망, 전산망에 대한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정부 유일의 현장 밀착형 기관"이라며 "생활 방사선 라돈 침대 수거, 공적 마스크 배포, 코로나19 키트 배달 등 우체국은 사회 위기상황 때마다 역할을 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편사업 적자 최소화, 예금사업 수익 극대화 등 전체적인 자산 운영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리스크 관리를 계속할 것"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물류 파업 등과 관련해도 국민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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