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고 내면의 성장이 필요할 때

김동호 기자 2022. 11. 23.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위즈덤하우스)는 현대인들에게 관념적이고 난해하다는 낙인이 찍힌 철학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당기는 책이다.

유튜브 철학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 중인 젊은 철학자 이충녕은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에서 '철학이 난해한 것은 철학자의 잘못'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덧붙여 '그들 중 너무 많은 철학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나아갔다'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위즈덤하우스)는 현대인들에게 관념적이고 난해하다는 낙인이 찍힌 철학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당기는 책이다. 심지어 철학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기계발 도구라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유튜브 철학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 중인 젊은 철학자 이충녕은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에서 ‘철학이 난해한 것은 철학자의 잘못’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덧붙여 ‘그들 중 너무 많은 철학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나아갔다’고 말한다.

하지만 ‘철학 안에 내재한 실생활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설명하고자 노력’한다면 ‘누구나 평범한 생활 속에서 철학 이론에 공감하고, 철학을 쓸모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고 말한다.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에서도 단단한 생각의 싹을 틔울 수 있다는 것.

애초에 철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주장이다. 철학자도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처럼 사랑, 이별, 고통, 분노 등을 겪었고, 그것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철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났으니 철학은 애초에 인간의 평범한 일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충녕은 이를 “철학자도 똥을 싼다.”는 말로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문제들로 채워졌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져야 하는 이유’, ‘인간이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하여’, ‘공감은 반드시 좋은 것일까?’,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등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고 나름의 해석을 내렸을 법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보자. 지은이는 에리히 프롬의 ‘자본주의적 사랑’에서 대답을 찾는다. 프롬은 현대적인 사랑의 패턴이 자본주의적 소비의 패턴과 너무나 비슷하다고 말한다. 외모, 직업, 재산, 학력, 집안, 성격 등의 여러 요소로 나의 가격을 매기고, 또 그렇게 똑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나온 상대방의 가격표를 보며 저울질을 한다. 과연 내 가격에 알맞은 상대인지,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따진다. 에리히 프롬은 자본주의적 형태의 사랑은 잠깐의 원초적이고 흥분적인 도취 상태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험에 가까워져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철학자가 이미 제시한 이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프롬이 자본주의적 사랑의 극복을 위해 ‘개성적인 자신의 존재를 지키면서도 돌봄과 책임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과 함께 외로움을 극복해나가는 성숙한 사랑의 추구’를 얘기했다고 소개하면서도, ‘굳이 그렇게 어려운 일을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한다. 프롬이 말하는 성숙한 사랑 역시 누구나 다 따라야 하는 보편적인 명령 같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철학자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자기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로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는 고정불변의 진리를 말하지 않고, 독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생각을 이어간다. 작가는 “우리가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시간을 응시하고, 말을 걸고, 손짓하면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를 되돌려줄 것”이라며 “마침내 단순히 흘러가던 시간 속에서 ‘카이로스(기회를 잡거나 결단을 내리는 주관적인 시간)’를 발견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전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